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도 유럽산 후라이팬이 수입가격보다 평균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이하 연합회)에 의뢰해 수입 후라이팬 8종을 한ㆍEU FTA 전후 국내 백화점ㆍ대형마트ㆍ온라인몰ㆍ전통시장 판매가와 국내외 가격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한ㆍEU FTA 발효 이후 이탈리아 WMF '세라룩스'는 20.1%, 독일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은 6.5%, 이탈리아 TVS '블랙뷰티'는 4.7% 가격을 낮췄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랑스 테팔은 지난해 7월 한ㆍEU FTA 발효 직후 프라이팬 가격을 5.5% 낮췄다가 올해 초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비용 증가를 이유로 다시 가격을 올렸다. 독일 볼 '로직'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국내 프라이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4개 수입산 알루미늄 프라이팬의 백화점 소비자 가격은 수입가 대비 평균 2.9배, 제품별로 2.45~3.46배 높았다.
공정위는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이거나 독점 유통권을 갖고 있는 국내 수입ㆍ유통업체들이 수입가격의 1.9배에 달하는 마진을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정위는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을 고려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휘슬러ㆍ볼ㆍWMF 등 수입 고가 프라이팬 4종의 국내 백화점 가격은 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영국ㆍ미국ㆍ일본 등 주요 6개국 백화점과 비교해도 제품별로 30~57.4% 비쌌다.

반면 WMFㆍ테팔 등 프라이팬 4종은 국내 대형마트가 외국보다 제품별로 5.3~16.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수입 프라이팬 판매 가격을 1000원으로 보았을 때 대형마트는 825원, 온라인쇼핑몰은 699원으로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부연합회 관계자는 "대형마트ㆍ온라인몰은 백화점보다 단순한 유통구조를 통해 수입 프라이팬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백화점ㆍ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해외 직수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정부는 병행수입을 활성화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