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120여일째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M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성주, 이경진 전 아나운서가 MBC에 복귀를 결정했다.

또 계약직 기상캐스터를 맡았다가 노출 논란으로 유명세를 탄 박은지 전 기상캐스터도 노조파업의 공백 영향으로 MC로 복귀한다.

김성주와 임경진은 1일 MBC제작센터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발대식'에서 위촉장을 받는다. 김성주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해설에 나선 차범근 차두리 해설위원과 함

이들의 방송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후배들의 파업 중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언론계에선 MBC가 노조의 장기파업 사태의 근본적 문제해결을 찾기위한 노력보다는 땜질식 처방으로 김재철 사장의 지위 유지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주요행사를 앞두고 올림픽중계팀을 구성하고 시청자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베테랑을 포함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상황이 파업중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31일, MBC와 김성주 측에 따르면 김성주와 임경진은 런던올림픽 캐스터로 MBC에 복귀한다. 두사람은 내달 1일, 서울 여의도 MBC제작센터에서 진행되는 ‘2012 런던올림픽 발대식’에서 위촉장을 받는다.

MBC 아나운서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성주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캐스터로 나서 해설을 맡은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함께 입을 맞춰 맛깔스런 중계방송을 보여줬다.

김성주는 인기가 치솟던 중 2007년 사직서를 제출하고 프리를 선언한 이후 MBC에는 좀처럼 출연하지 못했다. 당시 주변에서는 MBC를 떠나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한다는 서운함 때문에 괘씸죄에 걸려 출연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MBC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현직 아나운서들이 런던올림픽에 대거 불참하면서 캐스터 자리가 비게 되자 전격적으로 스포츠캐스터로 발탁된 것.

임경진은 MBC 아나운서 중 스포츠 캐스터로 발군의 진행실력을 보였으나 지난 2008년 음주상태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해 물의를 빚었다가 9월 MBC를 퇴사했다. 핸드볼 중계 등에 강점이 있는 임경진 아나운서 역시 노조파업 영향으로 캐스터로 발탁된 것이다.

MBC는 이외에도 자회사인 MBC플러스의 간판 아나운서인 김민아 아나운서, 자사 기상캐스터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박은지 등을 MC로 기용했다. 김민아 아나운서는 MBC이재용 아나운서와 함께 투톱MC로 나선다.
또 노조를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한 양승은 아나운서도 올림픽 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SNS 등에는 김성주의 복귀와 관련 아쉽다는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김성주의 복귀는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본인 스스로 떠날때 자유로운 활동과 더많은 수입 등을 생각해서 떠났던 만큼 이번 복귀 역시 단순히 수입만을 생각한 계약이라고 보면된다.

하지만 후배들이 거리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중계방송 목소리보다는 노조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더 들었으면 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편 해설진으로는 전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허정무 축구해설위원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신궁’ 김수녕, 탁구의 현정화, 배드민턴의 방수현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위촉했으며 박태환 선수 경기를 위해서는 정부광 대한수영협회 부회장을 위촉했다.

또 역도 종목에는 전 국가대표 이배영 해설위원을, 핸드볼 종목에는 유럽에 최초로 진출한 홍정호 해설위원을 각각 위촉했다.
MBC는 6월 1일 발대식 후, 6월 18일 선발대가 런던으로 떠나고 100여명의 본진은 7월 20일경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