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이후 올 들어 최저 거래량을 보였던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보여 본격 회복세를 점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4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매매 거래량은 6만76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에 비해 0.2% 늘어난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8% 줄어든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5887건이었으며 지방은 4만1768건이었다.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8%, 27.9% 감소했고 수도권은 3월 거래량과 비교해도 0.3% 줄었다.

서울의 경우 전달보다 거래량이 5.8% 늘었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에서 거래량이 증가했다. 강남구는 334건이 거래돼 전달보다 6.7% 늘었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거래량이 6.3% 확대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거래가 일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거래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76㎡(전용면적 기준)는 전월과 비슷한 선인 7억9000만원-8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개포동 주공 50㎡ 역시 7억3000만-원7억6000만원으로 전월 7억5000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82㎡도 1층을 제외한 거래금액이 10억4000만원-10억6000만원 선으로 3월의 10억5000만원과 비교해 보합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전의 감소폭이 컸다. 부산은 지난 4월 총 5791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9406건 보다 38.4% 가량 줄었다. 대전은 1809건 매매가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 3028건 보다 40.3% 거래가 감소했다. 올 들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충남과 울산은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로 다른 지역에 비해 거래량 감소폭이 적었다. 충남은 4356건의 거래돼 지난해 4588건과 비교해 5.1% 줄어드는 데 그쳤고 울산은 2635건 매매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2885건 보다 8.7% 거래가 감소, 대체로 전년동월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의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30.8%로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다가구의 경우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폭이 -15.2%, 다세대·연립은 -18.5%였다.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