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일본은 없다로 시작된 표절논란, 오랜 기다림끝에 유재순 작가가 여걸 전여옥 의원(국민생각)을 상대로 승리했다.

재일언론인 유재순(54) <제이피뉴스> 대표는 18일 대법원3부(주심 박세환 대법관)의 선고에서 "전 의원이 유재순씨로부터 전해들은 취재내용과 소재, 아이디어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인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해당기사로 인한 명예훼손 행위는 공익성이 진실성이 인정돼 위법성이 조각된다는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한사람은 책을 낸 뒤 베스트셀러가 돼 인세로만 10억원 이상을 챙겼고 나아가 국회의원 뱃지까지 다는데 밑거름이 됐다.

일본 같으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유씨는 언론에 밝혔다.

전 의원은 유재순(54)씨가 2004년 7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취재내용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자신의 덫에 무덤을 판 꼴이 됐다.

유 대표는 전 의원의 표절 경위에 대해 "1990년대 초반 전 의원과 KBS 도쿄특파원 시절 친하게 지냈는데 제가 쓴 초고 6~7꼭지와 취재수첩 등을 복사해간 뒤 아무런 양해도 없이 그대로 도용해서 책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취재한 내용을 빌려간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기사를 쓰거나 책을 출간할 때 출처를 인용했는데 전여옥 의원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책을 출간한 뒤에라도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했어도 남하고 다투질 못하는 제 성격상 조용히 지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절문제 불거진 이후 전 의원은 온갖 협박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 의원은 대법원의 판결을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법적인 판결과는 다른 것을 통해서라도 자신이 표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