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욱일승천기'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아무리 철모르는 아이돌이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생각은 있어야할 것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지면서 혜리의 사과로 이어졌다.

발단은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걸스데이 혜리 욱일승천기 셔츠'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랐다. 
 
혜리는 최근 한 행사장의 리허설 현장에서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귀엽게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자는 "티셔츠에 써있는 문구가 문제가 아니다. 로고가 문제다. 욱일승천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만한 것"이라며 "해외 팬들이 좋은 취지로 티셔츠를 선물한 것은 알고 있다. 아무리 모르고 입었다고 하지만 확고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아이돌의 상식 밖 행동에 조금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하트 안 욱일승천기 문양을 모르고 입었다고 치더라도 글씨로 'JAPAN', 일본이라고 씌어있는 것 쯤이야 알 수 있을 것 아니냐"며 혜리의 개념실종을 꼬집었다.
 
아이돌그룹이 예전 일제시대 한민족 애환을 겪으며 민족의 노래를 부른 것과 달리 아이돌 그룹은 일본 무대 공연 등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를 망각한 채 인기에 집착하다보니 빚어지는 구조적 문제라며 기획사들이 키우는 아이돌에 대한 교양교육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욱일승천기는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이란 뜻으로 욱일기(旭日旗)이라고도 하며 2차대전 당시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의 침략전쟁에 사용하며 대동아기(大東亞旗)로도 불렸으며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욱일승천기는 1870년 태양 문양 주위에 16줄기 햇살이 도안된 욱일기가 일본 육군기로 지정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뒤 1889년 일본 해군이 욱일기를 해군의 군함기로 지정하고, 이어 욱일기를 응용하여 8줄기 햇살의 장군기(將軍旗)를 제정하면서 일본군의 상징이 되었다.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욱일기의 사용은 금지되었다. 그러나 자위(自衛) 목적으로 창설된 일본 해상자위대가 1952년부터 옛 일본 해군이 사용했던 16줄기 햇살의 욱일기를 군기(軍旗)로 제정하면서 다시 사용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일본 육상자위대도 8줄기 햇살의 욱일기를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