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위원장은 돈을 건넨 건설업자 이모 씨와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했다.

최 전 위원장은 "고향의 같은 마을에서 자란 후배입니다. 집안 간에 오랜 인연을 맺고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 유유상종하는 그런 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받은 돈의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한테 협조하는 것이지, 로비 성격의 것은 전혀 아닙니다. 파이시티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 씨로부터 받은 돈은 대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 썼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이라며 대선 준비 시작 시기냐는 질문에 그렇지. 2006년이니까리고 대답했다.

일반적인 여론조사 비용이 아니라 이명박 후보를 위한 여론 탐색과 호의적 여론 조성을 위해 사용했다는 뜻으로 해석이다.

최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동향에 대학 동기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으로 꼽혀왔다.

대선 과정에선 이명박 캠프 최고 지도부 격인 6인회의 멤버로 참석하며 정치적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대선을 거론하며 돈의 용처를 밝힌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을 압박해 검찰 수사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 수사는 이례적으로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모레(25일) 오전 10시 소환을 통보했다.

최시중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받아 사용했고 청탁이나 대가가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선 만큼, 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돈의 용처와 흐름을 어디까지 밝혀내느냐가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