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의 흑룡의 해를 맞아 결혼 특수를 기대했던 웨딩업체들은 올 봄시즌에 작년 대비 저조한 매출로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매출감소의 주원인은 다름 아닌 윤달(閏─, 4월21일 ~ 5월20일) 때문이다. 윤달은 ‘남는 달’이라고 일컫는데 결혼, 출산, 이사 등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불황, 국내 소비감소와 더불어 윤달이란 트리플 악재를 만난 웨딩업체들은 타개책으로 윤달 기간 동안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웨딩업체 한 관계자는 “결혼 성수기인 4~5월 달의 윤달은 웨딩업체들에게 거의 핵폭탄급 악재”라며 “그에 맞서 파격적인 할인이벤트로 윤달 혹은 이후 고객들을 유치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브랜드 손상 우려로 할인행사를 자제해왔던 프랜차이즈 ‘안근배 한복대여’도 전 지점에서 ‘윤달맞이 15%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주)안근배(대표 한구현)는 윤달을 맞아 프랜차이즈 ‘안근배 한복대여’ 청담본점을 포함한 전 가맹점에서 15% 할인 행사(04.21~05.19)를 실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윤달에 결혼하는 고객은 물론 이후 결혼 예정된 예비신부도 미리 예약하면 1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청담동 에스뜨레 웨딩컨설팅(대표 은혁수)은 모든 웨딩패키지 상품에 20%라는 파격적인 할인에 이미 들어갔다.

웨딩드레스 브랜드 ‘데시안’은 15%, 메이크업샵 ST마라, 20%, 중저가 한복대여전문점 한복닷컴 5% 등 경쟁적으로 웨딩상품 할인 행사들을 윤달기간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주)안근배 한구현 대표는 “흑룡의 해에 결혼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윤달기피로 많은 봄시즌 고객들이 가을로 웨딩을 미루는 바람에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며, “올 가을시즌은 웨딩업계에 그야말로 십 수년 만의 호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현명한 예비신부들이 풍성한 할인행사기간에 미리미리 웨딩준비를 하면 상당한 절약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1세기에도 ‘윤달’이라는 괴물이 대한민국의 경제에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