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청원고 교장 A씨에 대해 회계비리 혐의로 재단에 해임을 통보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보름간 학교법인 '청원학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진 혐의사실 외에 학교회계 및 법인회계 집행 과정에서 저질러진 회계부정과 신규교사 채용 과정의 비리를 추가로 확인했다.

청원고등학교 A교장은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청원고등학교만이 아니라 여타 학교의 회계서류도 허위로 작성해 거래 업체에 대금을 지급한 후 지급한 대금의 전액 또는 일부를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2007년부터 현재까지 4억9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경리관으로 있는 청원고등학교 회계에서 인건비 지급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4000여만원을 본인 계좌에 입금했으며 청원초등학교 회계에서 버스기사 인건비 지급 서류를 허위 작성해 800여만원을 현금으로 수령하는 등 총 4800여만원을 횡령했다.

교육청은 또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법인 수익용 기본재산을 임대한 수익금 1억3000여만원(추정금액)을 법인회계에 입금하지 않는 등 학교의 회계 전반에 걸쳐 회계부정을 주도하거나 관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신규교사 채용 과정에서 교원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용대상자를 사전에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 의결 이전에 사무국장 명의로 최종합격자 명단을 기안해 이를 이사장으로 하여금 결재토록 하는 등 실질적으로 신규교사 채용 업무를 주관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송병춘 감사관은 "이번 감사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사학비리는 학교 공사나 교사 채용을 통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공모 교장제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