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7일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와 출당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이 사안을 회부해 김 당선자의 출당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김 당선자의 제수 최모씨가 공개한 녹취록상 남성의 목소리와 김 당선자의 목소리가 동일인물인 것으로 분석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당에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관련 녹취록이 공개되고 음성 분석이 나오면서 더이상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자칫 이 사안을 신속히 처리하지 않을 경우 자칫 총선 승리가 빛바래는 후폭풍이 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16일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 당선자의 제수 최모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나오는 남성의 음성과 김 당선자의 음성이 동일인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당선자는 지금까지 이 음성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며 누군가 짜깁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 방송은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에게 의뢰한 결과, "목의 길이와 연령대, 치아의 움직임을 담아내는 소리 스펙트럼을 비교해봤을 때 공개된 녹취와 김 당선자의 목소리는 동일인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 교수는 또 편집이나 짜깁기를 한 흔적이 없는 원본파일이라고 덧붙였다.

배 교수도 "92∼94%의 유사도를 보여 두 사람의 목소리는 같은 사람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 일부는 이 사안에 대해 신속, 강경처리할 것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