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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학교폭력 근절 점검하던 날 영주서 중학생 또 자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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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학교폭력 근절 현장 점검에 나섰던 날, 또다시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투신자살했다.
경북 영주에서 같은 반 친구에게 집단괴롭힘을 당해온 중학생이 16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영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4분경 Y중학교 2학년 이모(13)군이 자신의 집이 있는 영주시 휴천동의 아파트 20층에서 뛰어내려 숨져있는 것을 관리사무소 직원 우모(4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군은 옥상에 A4용지 1장 양면에 연필로 쓴 유서와 휴대전화가 있었다.
유서에는 "나는 학교 왕따가 아니다. 학교 폭력때문에 자살한"고 적혀있었다.
이 군은 "침을 묻히는 것이 더럽고 싫었다. 그중 한 놈은 게이다. 그 녀석은 내 뒤에 앉았는데 교실에서 매일 나를 괴롭혔다. 수업시간에 내가 그냥 공부하고 있으면 뒤에서 때리고 했다"고 적어놓았다.
이 군은 자살하기 전에 같은 반 친구에게 "오늘 늦겠다. 학교에 얘기좀 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이 군의 아파트 CCTV에는 7시50분경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 찍혀있다.
이 군은 아버지에게 용변 때문에 다시 왔다며 볼일을 본뒤 다시 나갔다.
경찰은 김우락 영주경찰서장을 수사팀장으로 23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군을 괴롭힌 것으로 적혀있는 J(13)군과 C(13)군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이 있었는 지 조사하고 있다.
이 군은 유서에서 "서클에 가입하면 때리지 않겠다"고 적어 놓아 경찰은 폭력조직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학교 폭력에 의한 중학생 자살은 지난해 12월 대구 D 중학교에서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한 지 119일만에 일어난 이번 자살사건으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이 헛구호였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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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17 수 00:22
bk21cho@news-pl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