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해외상품 구매를 대행 사이트가 반품이나 환불이 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는 구매대행 사이트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겨울 코트를 산 윤 모 씨는 국내에서 110만 원 하는 코트를 68만 원에 살 수 있었지만, 기쁨도 잠시,  털의 색깔이 다르고 결도 달랐다고 속상해했다.

해당 사이트는 국제 반송비라며 코트값의 30%가 넘는 21만 원을 청구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해외상품 구매대행 시장은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해 지난해에는 4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고객 피해도 늘어 지난해에만 728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반품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요구하거나 청약철회 기간이 너무 짧아 반품이나 환불을 막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공정위는 KT 커머스 등 6개 구매대행 사이트에 과태료와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앞으로는 반품 비용을 사전에 고지하고, 물건을 받고 7일 안에 고객이 반품하겠다고 하면 받아주도록 했다.
 
곽세붕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은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들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쌓여서 경쟁력있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 FTA로 인한 소비자 혜택이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오픈마켓이나 종합몰에서도 반품을 둘러싼 소비자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