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업체로 거래 도중 20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지난 3일부터 신라호텔 14층 1446호 객실 기습점거 농성을 벌였던 엔텍 채권단이 닷새만인 7일 오전 자진해산하면서 사상 초유의 신라호텔 농성사태가 일단락됐다.

엔텍 채권단 10명은 관할 중부경찰서로 이송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채권단은 농성을 해산하면서 "궁핍함에 몰렸다는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물의를 일으키게 돼 죄송하다"며 "피해를 입은 모든 관계자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병석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이 중소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채권단도 이를 믿고 해산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액면상으로는 업무방해를 하게 되고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태가 일단락 되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생떼시위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내려한다는 시각도 삼성측 시각을 그대로 전하는 시각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글로벌 삼성이란 기업에 걸맞지 않는 이건희 회장 일인체제를 위한 삼성의 시스템에서 비롯된 측면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엔텍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삼성 서초동 본사사옥 앞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려 애서왔다.
 
하지만 삼성을 숱하게 드나드는 언론사나 삼성관게자들은 누구하나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기침 하나, 말 한마디에는 가십마저 활자화된 것과 정반대였다. 삼성측은 오히려 소음방해로 이들을 고소했다.
 
삼성 지펠냉장고의 AC모터를 외주생산, 납품했던 주요 협력사였던 엔텍이 부도덕한 행위로 협력업체에서 제외됐다는 자신들의 입장만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제공했다.
 
그러나 그것이 비록 사실이라 하더라도 삼성의 주장을 믿는 중소협력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삼성의 하청협력업체 쥐어짜기는 협력업체들을 고통에 빠뜨린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당신네 기업 아니어도 납품할 곳이 줄을 섰다며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원가를 절감해 결국에는 삼성그룹만 배불려 왔기 때문이다.
 
한 협력업체는 삼성SDS 협력업체 대표는 삼성의 야만적 횡포에 회사가 도산하면서 사주에도 없는 대중소 상생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투쟁하다 결국 낙향해 생선장수를 하게 만들었다.
 
삼성SDS는 외국에서까지 인정한 방산무기를 수출하는 업체의 기술을 탈취하는 무모한 만행도 저질렀다 지탄을 받기도 했다.
 
손으로 꼽을 수 없는 삼섬의 만행과 횡포를 보아온 중소기업들에서는 삼성의 주장을 그대로 믿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더구나 엔텍은 자신들의 설비까지 삼성전자에 빼앗겼고 결제를 해주지 않아 부도가 났음에도 당시 삼성전자 담당 임원은 이건희 회장에게 엔텍의 잘못으로 부도가 났다고 허위보고까지 했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에서는 글로벌기업으로 걸맞지 않게 대기업 삼성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육영사업을 포기하고 경제논리에 매몰돼 한때 기업이 육영사업까지 넘본다며 비난을 무릅쓰고 인수했던 중동고를 내팽개쳤다.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다니며 애정을 보였고 후학들마저 이를 전통으로 여겨왔지만 삼성의 토사구팽에 노구를 이끌고 모여드는 원로동문들에게는 배신감을, 재학생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 중간간부가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과 자택감시를 하다가 붙잡혀 입건되는 추악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거 초기 한남동에 사놓은 삼성물산 땅과 관련된 출장이었다고 잡아떼다 각종 증거와 정황이 드러나면서 범죄행각이 들통났다.

 
장남 이맹희 회장이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한 직후벌어진데다 과거에도 이재현 회장 집을 향해 감시용 카메라(CCTV)를 설치한 바 있어 이번 감시사건 역시 배후에 이건희 회장이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수십억원의 배당금과 연봉잔치를 향유하며 희희낙낙하는 사이, 현재의 삼성그룹을 있게한 반도체공장에서는 꽃다운 청춘의 20, 30대 직원들이 우울증과 백혈병에 걸려 고통에 겨워하고 있다.
 
회사측이 반도체공장에서 사용하는 독극물과 무관하다고 부인하는 사이 이들은 백혈병으로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다.
 
급기야 스위스의 환경운동단체에서 세계 최악의 기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노사협력 발전이라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직장의 구성원이자 주인인 직원들이 자율적인 노조결성이 철저히 봉쇄되고 탄압받기 일쑤다.
 
모두가 인정하는 합법적인 노조가 삼성에서만 통용되지 않은 채 불통(不通) 삼성을 고수하고 있다.
 
수년째 노조를 결성하기 삼성에버랜드와 일반노조는 이건희 회장에 맞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와 일반노조는 이건희 회장에 맞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이건희 회장은 개인적인 자동차 소유욕에 매몰돼 무리한 삼성자동차를 만들었고 문어발 경영은 그룹전체를 위기로 몰어넣어 이천전기 등 계열사에 적지않은 감원 태풍을 몰고왔다.
 
자신은 책임을 지지않고 경영진에 그대로 눌러앉아 애꿎은 직원들만 거리로 내몰았다.
 
삼성은 이러한 오너를 위해 충성하는 조직으로, 겉으로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IT기업이지만 내부적으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흡사 봉건영주 사회를 방불케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징의 카리스마에 평가가 분분하다. 이건희 회장의 오너십이 없으면 일사분란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며 이 회장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노조나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노조의 인정 등 회사운영의 동반자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통의 리더십이라고 지적한다.
 
이 회장은 '재능있는 1명이 천명, 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초엘리트주의에 빠져 말많은 노조는 동반자가 될 수 없다는 식이다.
 
삼성에 비판적인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이건희 회장의 눈과 얼굴표정은 관용과 포용보다는 '무엇인가 더 취할게 없는 지 눈을 부라리며 살피는데 혈안이 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삼성이 최근 서민들의 삶의 터인 식자재(에버랜드)나 커피점(신라호텔), 심지어 결혼식장(에버랜드) 등 돈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하고 봐야한다는 기업풍토다.
 
그의 카리스마(?)에 가려져 회사내 목소리나 노조의 자주적 단결과 노조결성의 자유와 권리는 철저히 봉쇄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진정한 글로벌 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건희 회장의 1인 지배체제부터 걷어내야만 진정한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