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의 의미의 후마니타스(Humanitas)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핵심요체로 근대적 의미의 공화, 민주, 자유사상의 출현과 확대의 과정은 후마니타스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의 후마니타스는 어느 지점에 있을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저자는 스무 살 대학 새내기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지점과 방향을 탐구해 나가고자 한다.

청년과 시민, 민주주의 사회의 자유와 평등과 정의, 공동체와 연대, 그리고 세계화와 세계시민 등이 그 탐구의 주제다.

이 책은 후마니타스에 대한 사유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2011년 봄 학기부터 경희대에 개설된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교양필수 과목인 시민교육의 소중한 강의 결과물들을 모으고 풍부화시켜 여러 독자들과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강의내용을 담았다.

다시 말해 한 해 동안 강의하면서 준비한 강의노트, 새내기들의 발표에세이와 토론, 에세이에 대한 코멘트, 그리고 강의하면서 느꼈던 내용들을 정리한 새내기들과의 대화의 기록이다.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한 시험답안, 학생들이 팀을 짜 연구과제를 정해 답사하고 취재해 만든 발표물 등 강의의 모든 것을 담아낸 강의일기다.

대학 강의의 개설 취지가 붕어빵식 교육과 경쟁지상주의와 실용주의라는 기업이 요구하는 직업인 양성소로 퇴락하고 주입식, 전달식 위주의 강의에서 벗어나 인간성 회복을 지향하는 인문 교양 강좌를 통한 올바른 시민교양을 위한 것이다.

저자는 취지에 맞게 강의를 주입, 전달식 위주에서 탈피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어 스스로 해결하고 결과를 발표하도록 했다. 페다고지라고나 할까.
이른바 대화적 교수법이다.

1부 '나', 2부 '세상' 3부 '우리', 4부 '생각', 5부 '미래'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국가라는 허구, 제2의 탄생이란 무척 힘든 것이로군요!, 외면(外面), 김태형 시인과의 대화, 장자(莊子)의 재발견이, 2부는 중국, 키르키스탄에서 온 유학생의 좌충우돌기가, 3부에서는 우리가 꿈꾸는 대학생활, 내가보는 우리 세대, 우리가 만들어 가는 민주주의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4부에서는 공동체 행복의 시작, 인문학을 말하다, 맹자(孟子)와 나의 철학, 니얼 퍼거슨과 폴 크루그만, 연대 민주주의를 꿈꾸며가 5부에서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수업이 끝났다로 구성됐다.

저자는 "자그마한 바람이 있다면, 이러한 내용과 형식의 ‘대화적 교육(dialogical pedagogy)’ 방식이 널리 확산, 보급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유로운 정신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할 것이다. 이 교육방식은 대학교육에서만으로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초.중.고에서 더욱 필요한 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정신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지 말자! 

이 책은 대학생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그리고 교육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에게도 조그마한 사유의 양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일반교양 독자층에게도 깊고 넓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책을 일어나가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후마니타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까지, 공동체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지녀야할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방향을 알게된다.

고명석 지음 ㅣ 317면 ㅣ15,000원 ㅣ 반양장 신국판(1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