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민간인사찰과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며 자신이 몸통이라고 밝힌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최종석 전행정관의 구속여부가 3일 결정된다.

서울 중앙지법(영장전담판사 위현석)은 이날 출석한 두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하게된다.

이 전 비서관은 법정에 들어가기 전 '윗선은 누구인가', '대통령에게 직보했나', '아직도 본인이 몸통이라고 생각하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2010년 7월7일 검찰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을 앞두고 지원관실 점검1팀과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파괴하도록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지시했다.

또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2000만원을 건네고, 지원관실 예산으로 책정된 특수활동비 중 280만원씩 매월 상납받았다.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도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나왔다.

최 전 행정관 역시 현재 심경과 억울한 점은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최 전 행정관은 지난 2010년 7월7일 검찰의 총리실 압수수색을 이틀 앞두고 장진수(39)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지원관실 점검1팀과 진경락(45)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행정관이 증거인멸 사실을 폭로하려는 장 전 주무관에게 금품 등을 제안하며 회유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각각 최 전 행정관과 이 전 비서관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및 공용물건손상 교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발부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