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가 통합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유 교수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최근 공천 행태에 대해 그동안 느꼈던 소회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평소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던 유 교수가 그만큼 공천진행이 계파별 나눠먹기로 진행되는 등 구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유 교수는 "폐지 모으기하나 나 지금 매우 쿠~ㄹ하답니다. 개인적으로야 솔직히 국회의원 안하면 훨씬 편하지요"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초대형 사기극의 전말은 곧 소상하게 밝힐 것입니다. 결코 분풀이 하지 않을 겁니다. 진실과 역사를 위하여 사실만을 정리해서 곧 발표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뭔가를 터뜨릴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나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독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졌는 지 밝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유 교수는 경제민주화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 교수는 애초 전주 덕진 선거구에 내려가 사무실을 개소하며 지역구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유 후보를 전략공천 후보로 돌리며 공천을 보류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주변에서는 유 후보를 배려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지역구를 서울지역의 전략지역으로 배치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 교수가 상대적으로 지역기반이 약하고 정동영 의원의 측근과 경선을 벌여야하는 부담이 있어 유 교수를 살리는 방향으로 전략공천 후보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동대문갑 지역을 경선지역에서 전략지역으로 긴급 수정했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유 후보의 연고가 있는 동대문갑 지역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동대문갑 지역에 비례대표인 박선숙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통합과혁신 등 친노계의 적극 입김에 박선숙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유 교수는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취소로 공석이 된 성동을 선거구로 전략공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동대문갑에서 준비하고 있던 예비후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치면서 박선숙 의원이 공천을 고사하면서 지도부는 난감해졌다.

전주에서 서울로 끌어올려놓고 동대문갑에 유 후보를 공천하는 대신 박선숙 의원을 공천했다가 고사하면서 안하니만 못한 꼴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난감해졌고 유 후보가 공천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성동을 한 곳으로 좁아졌다.

하지만 이곳 역시 공천이 취소된 임종석 사무총장이 전대협 시절 평양을 방북해 통일의 꽃으로 불리는 임수경씨를 강력히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교수는 공중에 뜨는 모습이 됐다.

박 의원의 고사로 동대문갑 지역구에 다시 유 후보가 공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군포에 출사표를 던졌던 안규백 의원이 전략공천으로 밀려나면서 반발하고 나섰고 박지원 최고위원도 자신의 측근인 안 의원은 반드시 살려야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동대문갑 공천에는 박 최고위원이 강하게 밀어부친 결과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결국 유 후보는 민주통합당 내에서 전략공천으로 사용할 카드로 만지작 거리다 어정쩡한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특별한 계보가 없는 유 후보가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도 치열한 계파안배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트위터상에서 민주당의 공천행태를 비판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정중규씨는 "유종일 격분 "이건 초대형 사기극! 내가 재벌세 언급하자 민주당 지도부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유 교수의 말을 리트윗하며 "친재벌론자 김진표는 공천하고, 재벌개혁론자 유종일은 공천 않는다. 삼성맨과 삼성장학생들이 활개 치는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