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이 닷새동안의 서해 전술훈련을 종료한 직후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을 항해 13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북한군이 그동안 밝혀온 위협이 엄포로 끝나지 실제 무력시위로 이어짐에 따라 서해 5도 해역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군은 9일 오후  5시 30분쯤 북방한계선(NLL) 남쪽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했다. 발사된 해안포는 130여발로 우리측이 서해해상 훈련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우리측의 훈련과 관련 물리적으로 진압할 것이며 빈말이 아니라는 위협을 계속해왔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빈말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첫날부터 특이동향없이 지켜보아오다 엄포로 끝나지 않고 실제 무력시위를 전개한 것이다. 

북한군은 먼저 3분간 백령도 인근 해상에 해안포 10발을 발사했다. 그리고 다시 연평도와 대청도 쪽으로 120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포탄 가운에 일부는 북방한계선을 넘어 백령도 인근 우리 해역에 떨어졌다고 군당국은 밝혔다.

해군은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하자 즉각 경계 및 전투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양측이 자그마한 자극에도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우리측의 훈련이 종료된 직후 해안포를 발사해 북한군도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지난 1월 28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 10여 발을 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우리 군의 육해공 서해 합동해상기동훈련에 맞춰 두 차례나 무력시위 가능성을 경고했다.

북한의 해안포 발사 소식에도 서해 5도 주민들은 애써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천안함 사태 이후 어렵게 찾아온 관광객들이 다시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서해 합동해상기동훈련 마지막날, 북한의 해안포 발사에 백령도 인근 해역엔 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