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사건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수석이 15일 검찰에 소환돼 14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달 5일 수사에 착수한 지 41일만인 이날 오전 9시경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와 취재진에게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한 김 전수석은 9시 30분경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밤 11시 40분께까지 14시간 이상 조사를 받고 청사 밖으로 나왔다.

그는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모든 것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돈봉투 얘기를 박희태 의당에게 보고했는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는 말하지는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검찰은 김 전수석이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지시하고,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2천만원을 건네 당협 간부들에게 뿌리도록 지시하는 등 캠프 차원의 조직적인 돈 봉투 살포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직접 돈 봉투 살포를 지시했는지, 박희태 후보에게 이를 보고했는지를 캐묻는 한편 수사개시 이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검찰에서 허위진술할 것을 강요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확보한 정황 증거를 제시하며 압박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은 이날 조사에서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직접 지시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 캠프 재정·조직업무 담당이던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을 불러 대질심문하려했지만 서로가 거부해 대질심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수사결과를 토대로 김 전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등 처벌수위릋 결정할 방침이다.

박희태 의장에 대한 처벌수위는 김 전수석 수사결과를 분석해 조사방법이나 시기등을 검토할 방침이지만 김 전 수석이 혐의를 부인함에따라 실제 박 의장으로까지 수사를 하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