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제작진이 비키니 시위가 성희롱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여성카페가 지지철회를 선언하자 정봉주 전 의원이 손을 들었다.

나꼼수의 비키니시위 제안에 대해 최초의 비판을 가했던 작가 공지영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 전 의원이 카페에 사과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여성카페인 삼국카페(소울드레서, 쌍화차 코코아, 화장발카페)는 정 전 의원의 구명운동을 벌이면서 비키니시위를 전개한 나꼼수에 대해 지지를 철회했다.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 전 의원이 삼국카페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며 "정 전 의원이 '나꼼수는 하나니 내가 사과하면 모두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옥중 편지에서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팬카페 '정봉주와 이래권력들'의 한 회원은 지난 7일 공개한 정 전 의원의 옥중편지에서 "제가 감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합니까"라며 "마치 모든 것을 지휘하듯 영화에서처럼 멋지게 원샷으로 정리할 수 있나요? 하루에도 불안감과 안정감이 수십 번씩 가슴에 오가는, 아주 힘든 적응의 싸움을 하고 있는 나약한 존재"라고 힘든 옥중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수감 중인 자신에게 비키니 사건을 처리하라고 요구하는데 대해 "제가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섭섭할 때가 있어요"라고 적었다.

앞서 삼국카페는 지난 6일 공동성명을 내고 비키니 시위와 관련, ‘우리는 반쪽 진보를 거부한다’며 ‘나꼼수’ 지지 철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정 전 의원의 사과는 진정성이 떨어진다"며 "수양을 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공 전 작가와 진보진영 일각에서 비키니 시위가 구명운동의 진정성을 희화하한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제작진은 오히려 비키니여성이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으니 성희롱이 아니다며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