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무차별적인 문어발 사업확장에 대한 비판 고조에 삼성과 LG에 이어 현대차도 발을 뺐다.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는 양재동 사옥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운영중인 베이커리 ‘오젠’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현대차는 "그간 '오젠'은 사원 복지 차원에서 운영중인 구내매점일 뿐으로 외부 진출은 안한다"며 사업계속 의사를 내비쳤지만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자회사인 보나비가 운영하는 커피ㆍ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을 철수하고, 기술지도와 소액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베이커리 '아티제 블랑제리'의 지분도 정리하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지분을 공익단체에 기부하거나 종업원들과 공유하는 형식으로 아티제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家의 구자학 회장이 이끄는 외식ㆍ급식 기업 아워홈도 청국장과 간편가정식 형태의 순대 사업을 접기로 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 사업 확장 자제 권고안을 받고도 결정을 미루다가 이번에 사업을 사업을 접기로 했다.

 

장선윤 롯데 블리스대표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씨가 운영하고 있는 '블리스'는 아직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 중인 모양새다. 

 

장선윤 대표가 70%, 롯데쇼핑이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내에 7개의 '포숑'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블리스는 향후 사업 구도에 대해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가 사업에 워낙 적극적이어서 사업을 계속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호텔 베이커리'는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정유경 사장

조선호텔 베이커리는 신세계 백화점 내 '달로와요'와 '베키아에누보', 이마트 내 '데이앤데이' 등의 브랜드로 빵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조선호텔 베이커리는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의 상품 구색을 위해 빵을 공급하고 있는 것일 뿐, 로드숍을 낼 계획이 전혀 없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쟁과 관련이 없다"며 "향후 사업 계획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진그룹도 오너 3세들이 2002년부터 그룹계열사 건물에서 구내에 브랜드 커피숍 '이디아'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주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와 차녀 등 오너 2,3세 명의로 돼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장녀 조현아 전무가 2002년부터 소공동 한진해운센터 1층에, 막내딸 조현민 상무는 2007년부터 인천시 인하대병원 1층에 각각 이디아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해운센터는 한진그룹의 부동산관리를 맡고 있는 정석기업 소유이고 인하대 병원은 한진그룹이 재단인 인하대 부속병원으로 인천시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

장남 조원태 전무도 2007년까지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다가 동생인 조현민 상무에게 넘겼다.

조현민 상무는 처음에는 서울 시청앞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내에 커피숍을 낼 계획이었지만 회사 사정으로 회사 신용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커피숍은 하루 매출이 최저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알려져 한달 매출이 15억원에서 3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이다.

 

이와관련 대한항공 김포공항홍보실측읕 "회사 차원에서 로드숍 모집 등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지분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커피 제과점들과는 달리 회사 차원의 사업이 아니고 개인적 차원의 일이기 때문에 철수여부 등을 논할 대상도 아니라는 것이다. 

 

재계 일각 "여론몰이 불만" = 재계 일각에서는 무차별적인 여론몰이가 골목상권 침범과는 거리가 먼 사내복지차원이나 오너 2,3세의 개인차원의 사업마저 싸잡아 매도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서민가게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로드샵을 내는 것도 아니고 구내에서 직원과 방문고객간 시간절약등을 위한 차원에서 미팅장소 용도로 사용하는 정도인데 일괄적인 여론몰이에 곤혹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워홈의 경우 매출이 1억원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사업매출 비중이 크지않은데도 골목상권 침해 범죄자로 몰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주변 중소상인들은  재벌기업이나 재벌 2,3세들이 서민가게 업종에 뛰어들거나 대형 마트내에 베이커리나 커피숍을 내면서 이전에는 인근 커피숍이나 제과점으로 나오면서 대기업 주변이 상권이 발달했지만 이제는 직원을의 발길이 끊기거나 대형마트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고사위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 그룹 지원 사업 안정적, 매출 비공개 = 재벌 2,3세의 제과,커피숍 진출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특별한 노하우나 경영기법이 필요하지 않고 '커피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환금성 높은 사업이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매출액도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알토란처럼 큰 힘 들이지 않고 고수익을 내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호텔신라이 아티제만 241억원의 매출이 공개됐고 나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그룹이 운영중인 백화점이나 사옥내에 위치해 사실상 그룹차원의 밀어주기나 다름없어 안정적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기업이 영세 소상공인 업종까지 넘봐야겠느냐"며 "실태파악을 지시한 것도 이런 이유라는 지적이다.

 

 <재벌 2.3세 중소상인업종 진출 현황>

 

현황	이부진 사장	장선윤 사장	정유경 부사장	조현아 전무
관계	이건희 회장 장녀	신격호 회장 외손녀	이명희 회장 외동딸	조양호 회장장녀
	아티제	포숑	딜로와요/ 데이앤데이	이디아
매	241억원	자료없음	자료없음	월 15~30억원(추정)
	27	7	10/  118	2
비고	2204년  보나비 운영중	2011년 블리스 장사장 70%/ 롯데쇼핑 30%	1999년 조선호텔 45%, 정사장 40%	2002년 조현아(소공동) 조현민(인하대)

 

 

 

 

 

 

 

 

 

 

 

 

<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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