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쪽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 1척이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정부는 선원들의 안전과 함께 우리 어선이 북한 해역을 침범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경은 포항 선적의 41톤급 오징어잡이 배인 대승호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대승호는 북한 무수단리에서 동쪽으로 270km 떨어진 지점에서 조업을 하던 중이었다.

대승호에는 선장 김칠이(58)씨 등 한국인 선원 4명과 중국인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다.

해경은 "위치는 통보되지 않았고요. 북한 경비정에 끌려가느냐? '네'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대승호는 새벽 5시 반 현재 위치를 보고해야 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가 9시간 만인 오후 2시 반쯤 포항 어업정보 통신국에 상황을 통보했다.

위성전화를 이용한 통신에서 어업정보통신국은 "북한 경비정에 끌려가느냐"고 물었고, 대승호에서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성진으로 간다"고 말했다고 해양경찰은 밝혔다.  성진항은 함경북도 김책시에 있는 항구로 북한의 해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승호가 조업을 하고 있던 곳은 북한 EEZ, 배타적 경제수역 인근 지역이다.
이번 어선 나포가 북한이 우리측 서해훈련 등과 연관된 것이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