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아들 명의로 구입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비용 가운데 6억원을 청와대가 부담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측은 돈을 대출받았다고 한 것과 배치된다.

MBC9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사저로 쓸 서초구 내곡동 부지를 아들 이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처는 이 땅을 54억 원에 공동 구입했다.

이중 11억 2천만 원은 이시형 씨가 냈고, 나머지는 국고에서 나갔다.

그런데 검찰은 공시지가를 중심으로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이시형 씨가 냈어야 할 6억 원 정도를 청와대가 더 부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시형씨는 원래 17억 원 정도를 내야했지만 실제로는 11억 원 정도만 부담했고, 37억 원만 내도 됐던 청와대가 43억 원을 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비싸게 사서 이시형 씨가 싸게 살 수 있게 했다는 의혹으로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어서 주목된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검찰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시형 씨 지분의 땅은 안 좋은 위치에 있어서 가격이 쌌던 거지, 돈을 덜 낸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개업자들은 이런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다는게 부동산업계의 지적이다.
같은 땅을 왜 분할해가지고 경호처에서 산 것은 왜 비싸게 사고했는 지 이해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검찰은 실제 계약을 한 청와대 경호처 재무관을 10일중 불러 부지 매입비용과,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고 계약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계획이다.

그리고 청와대 살림을 총괄했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이 대통령이 내곡동땅을 방문해 OK했다"고 말한 김인종 전 경호처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검찰의 판단이 맞을 경우 국고를 개인에게 지원해준 중대범죄에 해당한다.

이시형씨는 부동산실명제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내곡동 땅의 실제 주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인데, 아들 이시형씨 명의로 샀다면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이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이시형 씨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땅을 사는데 들어간 돈 중 김윤옥 여사 명의로 대출받은 6억 원부터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