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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중동고재단에서 철수한 삼성그룹이 자립기반이 갖춰졌다는 설명과는 달리 실제로는 삼성의 충실한 대리역할을 해온 사무국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운영은 놓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건희 회장이 17년전 재벌의 학교소유 비판을 무릅쓰고 손에 넣었던 중동고에서 손을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대리인을 내세워 통치하며 육영사업 지원은 하지 않는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중동중.고총동문회는 7만여명의 동문회원과 30만 중동가족들의 이름으로 삼성그룹 규탄결의문을 지난 12월 22일 채택하고 삼성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1년 12월 6일 이사장을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에서 실권없는 허수아비 이사장으로 교체하고 실권은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는 것이다.
 
상임이사는 사무국장 시절 (삼성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학교운영에 과다하게 개입해 교사들의 반발을 샀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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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겉으로는 재단에서 철수형식을 띠었지만 상임이사를 통해 원격으로 학교운영을 하려한다는 것.

이건희 회장은 인재론은 인재 한명이 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인재론을 중시한다. 중동고인수 당시에도 이튼스쿨처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자립형사립고에 대한 집착을 보였었다. 
 
이런 사정을 아는 국토해양부는 강남집중 문제 해결을 위해 판교에 1만평 규모의 자립형사립고에 삼성을 끌어들이려 제안하기까지 했다. 
 
자율고는 학생선발권이 보장되지 않지만 자립형사립고는 학생선발권이 상대적으로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중동고를 겉과달리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중동고에서 철수는 정부의 평준화정책으로 학생선발권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이건희 회장의 인재육성 의지를 꺾는다는 동정론을 유도하면서 기회를 엿보려 한다는 관측이다.
 
중동中.高교총동문회는 '삼성철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삼성의 철수 결정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신임 이사장과 상임이사직을 신설 임명한 것에 대해 심대한 우려와 함께 이들을 내정한 것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12월 6일 재단이사회를 열고 이윤우 이사장을 김득수(76)씨를 이사장으로, 서광열 사무국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동문회는 "떠나는 사람들이 후임자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사장과 상임이사 선임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선현장에서 근무중인 중동고 정교사들조차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서광열 국장이 상임이사에 선임된 직후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정교사 65명중 45명이 선임반대에 서명했다.
 
서 이사는 17년 동안 삼성을 대리해 중동학원 운영에 과도한 개입을 해 문제가 돼왔다며 그런 인물을 임명한 것은 삼성이 떠난다고 하면서도 중동의 미래에 족새를 채우고 특정인의 지배하에 남겨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동문회는 교육사업은 기업운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며 해당학교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신중히 결정해야할 일인데 구조조정계획과 함께 야멸차게 중동을 떠나는 것은 반사회적 행위라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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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성이나 사회적환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적절한 인수자를 찾아 인수인계를 잘하고 떠나는 것이 교육사업자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이다.
 
삼성이 철수명분으로 내세운 중동이 명문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에 대해 총동문회는 "삼성이 시종일관 주창했던 세계적 명문사학으로 도약은 아직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불과 20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갑작스런 세계적 명문으로 도약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애초부터 삼성이 무리한 목표를 세워 스스로 좌절감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동문회는 삼성이 사회극빈자에게 재원을 전환시키기 위해 중동을 떠난다는 논리는 비상식적 논거이자 삼성의 진실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사회공헌목적으로 교육사업에 지원하는 연간액수는 삼성전자 임원 1명의 연봉도 채 안된다는 것.

3.4분기 순익 4조 3천억원을 달성한 삼성이 중동학원 지원이 부담이돼 철수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육영사업인 교육사업비를 줄여 극빈자로 돌린다는 것은 사회기만 행위라고 주장했다.

공생을 여는 기존의 사회적 공헌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하는 것이 의미있는 것이지 다른한쪽의 공생비를 떼어 다른 쪽에 충당한다는 것은 눈속임에 불과한 임기응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윤극대화를 위해 지원을 중단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생각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동문회는 밝혔다.
 
연간 1000억원대의 돈을 투자하는 성균관대와 달리 중동에서 손을 떼는 것은 기업적 손익계산논리에 다름아니라는 것이다.
 
자율고 추진시 하나고 처럼 임원자녀 선발권을 받지 못하면서 돈만들어가는 자율고에 더이상 미련을 둘 필요가 없어진 것도 큰 이유다.
 
동문회는 중동이 진정으로 자립능력을 갖추도록 만들어주고 떠나야한다고 지적한다.
2006년까지 재단전입금으로 400억원 이상 축적돼있었지만 100주년 때 260억원을 지출해 건물 3동을 지은 뒤 전입금을 채워넣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윤우 이사장은 개교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신규로 2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400억원의 전입금을 125억원만 남겨놓고 건물을 지은지 3년만에 철수할 것이었다면 소중한 돈을 물쓰듯 헛되이 쓰지 말았어야한다는 것.
 
삼성은 방만한 재단운영을 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동문회는 지적한다.
 
동문회는 신규투자 200억원 약속 이행을 통해 최소 300억원 기금확보, 신임 이사장 및 상임이사 선임 즉각철회, 인수자 물색 계획을 학교및 총동문회와 협의해 수립할 것 등의 3개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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