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달여 가까이 벌여온 10.26 재보선 디도스사건 수사결과 역시 배후를 밝혀내지 못했다.

6일 발표된 수사결과는 경찰수사 결과보다 한발짝 더 나가는데 불과했다.

두 수사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경찰은최구식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였던 공모(28)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냈지만 검찰은 공씨와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수행비서 김모(31)씨의 사전모의에 의한 공동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공동범행과 대가성 = 경찰은 김씨를 수차례 조사해 재보선 전날 강남의 한 술집에서 공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K사 대표 강모(26)씨에게 1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봤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와 공씨가 10월 초 범행을 사전모의한 정황증거를 찾아냈다.

또 1억원 중 공씨를 통해 건너간 1천만원은 댓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공씨의 노트북에서 김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3건을 복원했다.메시지의 내용은 김씨가 송금한 1천만원이 디도스 공격댓가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p>

아이폰을 쓰던 공씨의 메시지가 노트북에 깔린 아이튠스 프로그램에 남아있어 꼬리를 잡힌 것.

경찰은 공씨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문자메시지만 살펴봤으나 공씨가 이미 메시지를 삭제한 상태였다.

검찰은 또 공씨가 강씨에게 1천만원을 송금하면서 이자를 약정하지 않은 점, 중간에 K사 직원인 또 다른 강모씨 명의를 거쳐

자금세탁을 시도한 점, 공씨가 돈을 보관하다가 범행 완료 후 전달한 점등을 댓가성의 근거로 봤다.

다만 김씨가 강씨에게 직접 송금한 9천만원은 경찰과 마찬가지로 디도스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김씨가 최근 신분이 안정적인 행정부처 등 타 직역으로의 전출을 희망했으며 공씨는 운전원에서

정식 보좌관으로 승진을 기대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p>

이를 토대로 검찰은 두 사람이 재보선에서 공을 세워 신분 안정과 상승을 바라고 범행을 감행했으나 선거결과 패하면서 상관에게 보고하지 상관에게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애초 용의자 한명 추가구속,결국 특검으로 =

결국 검찰은 김씨를 공범으로 디도스 공격의 대가성을 밝혀낸 것리 경찰 수사보다 한발 전진한 것이다.

그러나 외부전문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선관위 서버 로그파일을 분석과 최구식 의원과 최 의원 처남 소환 등 의욕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야당의 주장대로 윗선개입과 배후규명은 진척이 없었다.

민주통합당은 검찰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오는 9일 특검법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도 이미 지난달 말 야당 대표와 특검 도입에 합의한데다 비상대책원회도 당 쇄신작업을 추진중이어서 특검을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결국 디도스 수사는 특검으로 넘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