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E&C)가 시공 중인 아파트에서 20대 청년 노동자가 감전 사망한 사고 수습 과정에서 고위 경영진이 유족들에게 탄원서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포스코이엔씨의 반 사회적인 행태를 벌인 회사 임원들을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10일 서울경찰청에 포스코이앤씨와 임원들을 강요와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포스코이엔씨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더샵 강동센트럴시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안전관리 를 소홀히 해 23살난 청년이 콘크리트 타설 장비 전원을 끄다 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현장에는 CCTV가 작동하고 있었지만 김 씨는 쓰러진 채 1시간 이상 방치됐다가 다른 근무자가 발견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심정지로 발견된 김 씨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시공사 임직원들이 유족들에게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처벌불원서(탄원서) 작성을 요구한 것은 강요, 협박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고 당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 김 씨가 1시간 넘게 방치된 이유, 8개월 차 근로자 김 씨가 콘크리트 타설 장비 전원을 수동으로 차단하라는 지시를 받고 혼자 작업장으로 올라간 이유 등에 대한 문제점 등을 외면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를 중심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강동경찰서는 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