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 넘는 부채 덩이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지난해 전국에서 정전 사고가 1,000건이 넘게 발생해 전력의 안정적 서비스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급 안정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고 을 위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정전 사고는 전국에서 총 1,045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두자릿 수인 12.0%나 증가했다.

정전 원인별로는 전선, 기기류, 애자 등 기자재 파손이나 기자재 자연 열화로 인한 정전이 271건으로 전체의 25.9%로 최다를 기록했다.

조류나 뱀 등 외물 접촉에 의한 정전도 270건(25.8%)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장비, 차량 등 일반인의 과실로 인한 정전은 195건(18.7%), 고객이 소유한 수전설비 고장이 전력 계통에 파급돼 발생한 정전은 139건(13.3%)으로 집계됐다. 낙뢰, 폭설, 폭우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정전도 91건(8.7%) 발생했다.

광주·전남이 158건으로 가장 많은 정전 사고가 났다. 이어 경기 153건, 경기 북부 88건, 강원 87건, 대전·세종·충남 80건, 부산·울산 71건 등의 순이었다.

한국전력은 정전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근 5년간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641건에서 2020년 649건으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2021년 735건, 2022년 933건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1,045건으로 1,000건을 넘겼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3건(2.86건) 꼴로 정전 사고가 일어났다.

이같은 정전 사고는 한국전력이 재정 문제를 들어 기자재 교체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작년 11월 수도권 남부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 때문으로 밝혀지고, 작년 12월 울산의 대규모 정전 사고도 옥동변전소의 개폐장치 내부 절연 파손 때문으로 나타나 한전의 전력 관리에 대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영세 아파트의 변압기 노후화로 인한 정전 사고도 증가 추세여서 우려를 낳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지난해 발생한 정전 가운데 기자재 문제로 인한 정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한전의 재정 위기로 인한 변전소 및 송배전망 등의 투자·관리가 소홀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