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향응접대 비리사건을 캐기 위한 민경식 특별검사팀이 어제 현판식과 함께 출발을 알리고 본격 수사에 시동을 걸었다.
 
특검으로 9번째로 67명으로 구성된 민경식 특검(검사 등의 불법자금 및 향응수수사건 진상규명')의 핵심은 검찰 진상조사단이 밝혀내지 못한 '댓가성 여부' 규명과 진상조사단 수사 종결 이후 추가제기된 강릉지청 수사관과 석탄공사 직원간 유착고리 등 제3의  서울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건설업자 정모씨는 진상조사단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진술을 거부하고 특검이 발족하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의 입에서 어떤 제3의 인물이 거론될 지 주목된다.
 
수사 방향은 PD수첩이 제기한 부산지역 검사 향응접대(1탄)와 억대향응을 받고 해임된 서울고검 수사관과 강릉지청 수사관 접대(2탄)의 두갈래로 진행한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민·검 합동 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한 부산지역 사건 조사기록, 억대 향응을 제공받았다 해임된 서울고검 수사관의 징계기록, 춘천지검 강릉지청 수사관(계장) 관련 진정·내사·형사사건 기록 등을 제출받아 살펴보고 있다.
 
이와함께 특검팀은 또 진상규명위에서 성접대 사실이 인정됐지만 특검법 통과로 형사처벌 절차가 중단된 김모 부장검사에 대한 기록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대한 신속히 수사를 진행해 기한 연장없이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35일 동안 수사를 하고 한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해 최장 55일까지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
 
민경식 특별검사는 "국민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관심을 유념해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해서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9번째인 이번 특검은 67명으로 구성됐다.
 
민 특검은 "최대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해 1차 수사기간인 35일 내에 수사를 끝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경식 특검은 부산 경남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의 검사 접대 의혹과 서울과 강릉, 제주지역에 있었던 검찰 수사관들의 향응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민 특검을 보좌할 3명의 특검보(김종남ㆍ이준ㆍ안병희) 가운데 이준 특검보(47ㆍ사시 25회)는 "기록을 일부 살펴보니 뭔가 새로운 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병희(48ㆍ군법무관 7회) 특검보는 이날 바로 항공편을 통해 부산으로 내려가 조사를 위해 정 씨를 접견하고 조사를 위해 서울로 데려오는 문제를 법원과 협의했다.
 
특검팀은 이면 이번 주말께 정 씨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보 중 유일한 검사 출신인 김종남(55ㆍ사시 23회) 특검보는 강릉 쪽을 전담한다. 김종남 특검보의 현장 감각과 이준 특검보의 기획력이 합쳐지면 예상 밖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두 검사장은 현직을 떠나 있는데 조사에 응할 의무가 있나. 다른 전직 검사들도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질문에 "그들도 세간의 풍문을 억울하게 여기는 면이 있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명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위공직에 있었던 분들이 무책임하게 회피하는 일은 없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 참고인은 강제구인할 수 없으므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특검은 '박기준, 한승철 검사장 외에 드러나지 않은 다른 고위직 검사도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제보자의 진술을 통해 행위가 특정되고 객관적 증거가 나오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혀 다른 고위직 검사의 비위가 새롭게 나올 가능성도 내비쳤다.
 
민경식 특검은 조직을 나눠 부산 경남지역 접대 의혹은 안병희 특검보에게 맡기고, 서울 강릉지역의 수사관 향응 의혹은 김종남 특검보가 담당하도록 했다.
 
민 특검은 향후 특검 활동에 대해 "검사 접대의 대가성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PD 수첩 2탄에 거론된 수사관들의 비위 내용을 조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관련자 3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주말까지 수사자료를 분석하고 다음주부터 참고인을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향응을 받은 혐의가 있는 강릉지청 수사관 김 모 계장과 또다른 관련자 임 모 씨 등 2명은 출국금지했고 출국금지가 오는 9일로 만료되는 향응 제공자 장 모 씨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