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정부에 4대강 금강 사업에 대한 재검토 협의를 공식요청했다. 

충청남도는 4일 충남도정인터넷신문을 통해 김종민 정무부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4대강(금강) 사업에 대한 1차 재검토 의견을 9월말까지 마련해 협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국토해양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 부지사는 이날 "우리 도는 금강을 더 좋은 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대화와 소통이라는 것이 충남도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4일 충남도가 4대강 사업에 찬성의견을 전해왔다고 밝힌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국토부의 입장을 전한 것과도 뉘앙스에 큰 차이가 있다.

환경파괴 논란이 되고 있는 보 건설과 대형 준설 등 일부 사업에 대해 중앙정부와 국회, 지방정부, 도민이 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김 부지사의 설명이지만 잘 전달되지 않았다.  

충남도는 지난달 30일 정부의 공문 발송 파문 이후 정부에 보낸 회신에서 현재 대행사업 구간은 착공돼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고 국토부는 이를 4대강 사업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던 것. 

하지만 충남도의 회신내용은 현재 충남도가 대행사업중인 곳은 수중보 등이 없고 준설만 있는 구간이어서 이에 대해서는 진행하고 있을 뿐 전체 사업구간에 설치될 보 등에 대해서는 실증적 조사 결과를 통해 공감대 형성 등 협의 과정과 수정 등을 하겠다는 게 핵심골자다. 국토부가 확대해석한 것이다. 

김 부지사는 또 "(4대강 사업은)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민의를 수렴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최고 대의기구인 국회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합의를 이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이를 위해 도는 9월 말까지 1차 재검토 의견을 정리, 중앙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는 지난달 28일 구성한 '4대강(금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와 '금강살리기 전문가포럼'을 통해 "도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들의 실증적 조사-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이 결과를 기초로 현재 추진 중인 금강사업 중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중앙정부와 재검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게 충남도의 핵심 입장인 셈이다. 

김 부지사는 또 "보 건설과 대형 준설 사업 등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사업에 대해 충남도민의 의견 반영과 실증적 조사,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청와대 모임에서 이들 사업에 대한 속도 조절을 공식 요청한 바, 이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협의요청 사실을 공개했다.

김 부지사는 이와 함께 "“4대강 특위는 기존 사업에 대한 찬반을 구별하지 않고 충남도민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폭넓게 수렴해 합리적이고 실증적,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토해양부의 책임 있는 관계자 혹은 전문가가 우리 도의 특위에 공식 참여해 도민 의견수렴과 조사 분석 작업을 공동 진행해 줄 것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달 30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보내 온 공문에 대해 ▲금강살리기 4개 공구는 사업이 모두 착공돼 정상 추진 중이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더 좋은 금강살리기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협의, 수정 추진할 계획이라고 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