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56) 전 월드컵 축대대표팀 감독이 "아버지에 대한 댓글을 보고 난 뒤로는 댓글을 볼때면 섬뜩하다"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앞으로 뭘하면서 살까?"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허 전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결과와 상관없이 감독직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늘 했는데, 그 후에는 뭘 할지 생각을 안해봤다. 앞으로 뭘하면서 살아야하는지가 가장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는 "댓글을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평가전 도중 아버지가 돌아가셔 한국에 와서 장례를 치르고 다시 돌아갔다. 근데 그 후 계속 경기에 져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그 중에는 "그러니까 니 아버지가 죽지'라는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아직도 댓글을 보려고 하면 견딜 수 없는 섬뜩한 느낌이 든다"며 "상식적인 비판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날 허 감독은 영원한 라이벌 차범근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비롯 축구 선수 시절에서부터 감독으로서 월드컵 사상 원정 첫 16강을 이뤄내기까지 솔직하게 생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