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참패로 끝난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여야가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는 국민의힘 90석, 더불어민주당 161석이다. 

두 정당이 지역구에서 얻는 총득표율은 국민의힘 45%, 민주당 50%로 나타나 양당간 득표율은 5% 차이를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4개 선거구의 총투표수는 2,923만여 표로 집계됐다. 이 중 민주당 후보들에 보낸 유권자는 1400여만 표로 50.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1300여만 표를 얻어 45.1%를 기록했다. 양당이 254개 지역구 후보 득표수는 민주당 1,475만8,083표(50.5%), 국민의힘 1,317만9,769표(45.1%)다. 양당의 득표율 차이는 5.4%포인트에 불과했다. 

양당이 얻은 표의 차이가 5.4%다. 

그러나 의석수 차이는 90석 대 161석으로 크게 벌어졌다. 1.8배 차이다.

그 이유는 선거구마다 1명씩만 뽑는 소선거구제다. 소선거구제는 결선투표가 없이 1표라도 더 받은 후보가 승리하는 승자 독식구조다. 패한 쪽을 지지한 다수의 유권자 표는 사표가 되고 승리한 유권자의 표가 100% 대표성을 갖게되는 구조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중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로 이어지지 못하고 매번 흐지부지 돼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2월 대선 후보 당시 "중대선거구제를 오랫동안 정치를 하기 전부터도 선호해왔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2022년 9월 "특정지역을 특정정당이 독식하는 국회의원 선출방식 바꿔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