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시된 22대 총선에서 정부여당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으면서 22대 국회 개원 이후에도 현재의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승하며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2연속 압승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참패하면서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 역시 견고한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완료된 11일 오전 11시 현재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14석 등 총 175석으로 단독 과반은 물론 151석 +알파를 초과달성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18석 등 총 108석에 그쳤다. 조국혁신당은 12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도 지역구에서 각각 1석,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 등 3석으로 범야권이 192석을 확보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집권 여당이 이같이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대통령 임기를 무려 3년여 남기고 치른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야당의 의석수가 집권 여당을 이만큼 압도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21대 국회보다 22대 국회는 범야권의 규모가 더 커졌다. 전날 공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범야권이 200석을 상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와 개헌선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실제 개표 결과 출구조사와 달리 국민의힘이 접전지 곳곳에서 승리하면서 개헌저지선을 지켜낸 것이 국민의힘으로서는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집권여당으로서는 참혹한 성적표다. 

이에 따라 임기 2년을 경과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3년도 여소야대 국회를 맞게돼 헌정사 처음으로 임기 5년 내내 여소야대 대통령이 됐다. 사상 1개도 아닌 2개 당이 범죄 혐의자가 당 대표로 출마한 총선을 치러낸 최초의 행정수반으로 범죄 혐의자를 대표로 둔 거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두게 됐다. 

민주당은 야권과 연대하면 헌법 개헌을 제외한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소야대를 맞는 첫 대통령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전반 2년 뿐 아니라 남은 임기 3년도 거대 야당의 협조가 없으면 국정운영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유권자들이 야당에 개헌선은 주지 않았지만 22대 국회에서도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가 예상된다. 22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장악한 의회권력이 무리하게 입법 폭주할 경우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상황을 또다시 보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태호 경남 양산을 당선자는 "21대 총선에서 처럼 거대 야당의 입법독재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 관련 윤 대통령은 11일 "총선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고 이관섭 대통령실장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