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4~175석을 얻으며 대승을 거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집권당으로는 87년 민주화 이후 최소 의석을 얻는 데 그쳐 사상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 결과를 보였다.

이번 총선 결과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심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전반 2년뿐 아니라 남은 3년도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운영을 이끌어나가는데 상당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국 지역구 254곳 중 161곳(63.4%)에서 승리하면서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비례 위성정당 예상 의석 13~14석을 합치면 174~175석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영남과 강원 등 지역구 90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예상 의석을 합치면 109석 안팎이다.

서울 일부에서 당선자를 냈지만 ‘반도체 벨트’와 인천 수도권 탈환에는 실패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경기 수원병에 출마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경기 수원정 이수정 교수 등도 낙선했다.

반면 서울에서 나경원(동작을), 김재섭(도봉갑) 후보 등이 당선됐다.

46석이 걸린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11일 새벽 4시 40분 현재 국민의미래가 37.62%, 더불어민주연합이 26.33%, 조국혁신당이 23.69%, 개혁신당이 3.50%를 득표 중이다.

12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3당이 유력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민이 승리했다”며 5월 국회가 개원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 논문 대필 의혹을 조사할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범야권은 조국혁신당을 더하면 190석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시 을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고 비례대표로 1~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미래는 논산계룡에서 지역구를 옮긴 김종민 후보가 당선돼 유일한 의석을 확보했다. 

비례 의석 배분은 현행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비례 투표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들 간 득표율 비중이 소수점 아래에서 조금만 변하더라도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