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 동안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재정(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재철(국민의힘) 후보간 방송토론에서 서울 편입, 평촌 신도시 재정비 방안,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한 유투브 방송에서 공개된 이재정 후보의 불륜 문제를 놓고는 두 후보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지난 2일 사전 녹화돼 3일 SK브로드밴드로 방송된 중앙선거방송토론회 주관의 후보자 방송토론은 이 후보보 사생활 부분이 쟁점이 되면서 녹화가 1시간 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회 유투브 영상은 7일 낮 1시 현재 조회수 7만회를 넘었다.  

이날 토론회는 △시작 발언 △사회자 공통질문 1 △후보자 핵심 공약 검증 △주도권 토론 △사회자 공통 질문 2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유투브에 업로드된 중앙선거방송토론회 후보토론 영상에 따르면 주도권 토론에서 심 후보는 "가세연TV에 따르면 이 후보는 연세대 홍보대학원에 이재정 후보가 다닐 때 유부남 이모씨를 만났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반포 집들이까지했다. 불륜을 저질렀다고 한다. 더구나 상간남의 미성년 자녀에게 '학교를 못다니게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후보는 지금까지 아무런 반박도 못하고 있다"며 "막장 드라마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당황한 표정으로 심 후보의 발언 중에 '제지해 달라'고했지만 사회자는 제지하지 않고 토론을 보장했고 이 후보에게 2분간 답변시간을 보장했다.

이 후보는 답변 순서에서 "약간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것 같다. 삼류 지라시를 가지고 이런 공적 자리에서 입에 올려 질문한다는게 6선 도전, 국회의장 꿈꾼다는 분이 하는 네거티브 방식은 안양시민 힘들게 하는 것"이라며 "그만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끔찍한 가해행위는 심 의원이 하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심 후보와 부화뇌동했던 분들은 가혹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에 여당 의원들에게 여러번 고소고발당했는데 무혐의로 끝나는 과정에서 여러 정치인들이 왜 맞고소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저는 그런 방식으로 국민의 시선을 혼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소신이었는데 이번에는 못 지킬 것 같다"고 했다.

공방은 보충질의 시간에도 이어졌다. 이 공방으로 1시간 동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전한  심 후보는 보충질문에서 "가세연 TV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보통은 정정보도,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아무런 반박이 없어 묵시적 동의라고 해석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1시간 이상 이 공방으로 녹화가 중단됐다"며 "저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 사실 그대로 말했다"고 공세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답변에서 "품격있는 보수들조차 언급하지 않는 품격있는 보수정치인들은 사실 언급하지 않는 것이 가세연이다.  않는다"며 "거기와 협잡해 심지어 공개된 장소에, 선거유세 과정에서까지 부르셨더라. 그런 초라한 모습이 보수층도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안양교도소 이전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의왕.과천 지역당협위원장에 응모했다가 탈락하자 다시 안양으로 왔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에 나섰던 것은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답변했다. 심 후보는 "안양교도소 이전 후보지는 의왕인데 내가 깨끗하게 '받겠다'고 하면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안양교도소 이전을 위해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에 도전했다는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있겠나. 놀라움을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왜 안양교도소 이전을 반대하느냐 이전 추진에 찬성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안양교도소 이전을 주민 이야기를 빌어 전날 KBS방송 인터뷰에서 안양교도소가 그대로 있어도 된다고 했다"며 "민주당은 절반도 안되는 부분 이전이고 그 자리에 초고층 고밀도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두 사람은 안양시청 이전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심 후보는 "안양시청 이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만안구로 이전하는데 동안구을 의원이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역공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는 이제 3선이다. 안양시청 이전은 지역을 넘어 안양시 전체적으로 발전을 위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외국여행을 많이 다녀온 의원 순위 5위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핵심공약 발표에서 "저는 국회에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실현하겠다"며 "국회에서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 여야 대립으로 회의가 열리지 않았는데 활동비 9천만원이 나왔다.저는 곧바로 반납했다. 일하지 않는 자 세비를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이재정 후보는 국회의원 임기 중 109일 해외에 외유를 나갔다. 국회에서 외유를 많이 다닌 의원 5등에 들었다"고 꼬집었다.

평촌 신도시 재건축 문제와 관련 해법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관련 입법 추진을 놓고 누가 먼저 했는지 공적을 서로 자랑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지역에서 평촌 재건축 부담금을 폐지하겠다. 용적률은 확대하고 주민들의 금융부담을 덜기 위해 초장기 저리상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재건축 리모델링법을 만들었다"고 자신의 노력을 소개했다. 심 후보는 이어 "민주당은 자기들이 했다고 하지만 함께 한 것이고 국민의힘이 먼저 한 것이다. 민주당이 주도했다고 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발의한 것을 얘기하는 것 같다. 김 의원은 발의해놓고 대통령실로 갔다. 국민의힘은 이 법에 반대했는데 민주당이 주도해 처리했고 정부여당은 숟가락을 얹었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장외 고소, 고발전도 진행 중이다.

심 후보는 지난 3일 이 후보측을 무고에 의한 명예훼손 및 선거운동방해 혐의로 안양동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측에 따르면 앞서 이재정 후보 측은 세이엔터TV 등에서 방송된 불륜 및 아동협박 의혹에 대해 심재철 후보가 선거운동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그 내용이 ‘허위사실’이라며 안양동안선관위에 이의제기를 하고 안양동안경찰서에 심재철 후보를 고발한 바 있다.

심 후보는 "유투브에서 방송한 내용이 사실로 확실해 보이며, 이재정 후보가 유투브 방송 후 해당 유투브에 대한 항의나 정정보도 청구, 반론보도 혹은 손해배상 소송 등 아무런 반박도 못한 것이 사실임을 부정하지 못하는 묵시적 동의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정 후보는 불륜 및 아동협박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면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하라. 이재정 후보 본인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면서도 직접 고소는 하지 않고 제3자를 시켜 경찰에 고발하거나, 수사권이 없는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해서 심재철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등의 꼼수는 이재정 후보가 불륜 및 아동협박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이재정 후보는 불륜과 아동협박한 사실이 없다면 비열하게 숨지말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당당하게 밝히라. 유권자들은 알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어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유권자들에게 국회의원 후보자의 자질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알권리 제공에 총력을 쏟겠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재정 후보의 불륜 의혹 등에 대한 영상을 연설, 대담차량에서 상영한 것을 이 후보 측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 제기를 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4일 공문을 통해 영상 방송과 관련해 내용의 진위 여부에 따라 추후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한편, 이재정 후보는 “심 후보가 객관적 근거 없이 악의적으로 짜깁기한 비방 영상을 무차별적으로 허위사실 공표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