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생후 33개월 유아가 상급종합병원에서 병상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해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3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충북 보은군 보은읍에서 생후 33개월 된 A양이 주택 옆 1m 깊이의 도랑에 빠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출동해 구조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양은 보은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받고 오후 6시 7분께 맥박이 돌아왔다.

이후 병원 측은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충북과 충남권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유아 중환자를 받을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이 지연되면서 A양은 오후 7시 1분께 다시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결국 약 40분 뒤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