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가계(비영리단체 포함)부채가 107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는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했다.

또 증시 하락 등으로 주식과 출자지분을 통한 자산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2분기보다 20조6000억원 늘어난 107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금 1007조원 등 이자를 내는 금융부채는 21조원 늘어난 1014조원이었다. 전체 금융부채에서 상거래신용(외상, 어음 등 기업간 부채)과 기타금융부채(선수금 등)를 제외한 수치다.

금융법인의 금융부채는 174조7000억원 늘어난 47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비금융법인기업의 금융부채가 59조3000억원 증가한 1873조원, 일반정부가 6조7000억원 증가한 425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를 합친 국내 총 금융부채는 전분기 말보다 261조3000억원 증가한 8084조1000억원이다.

한편 3분기 말 현재 국내 금융자산은 150조3000억원 증가한 9916조6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금융법인이 210조1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일반정부는 9조8000억원 늘었다.

이에 비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41조원, 비금융법인기업은 28조6000억원 감소했다.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은 1.23배로 전분기말(1.25배)보다 하락했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이 2.07배로 전분기말(2.15배)보다 하락했다.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순금융부채)을 보면 금융법인, 일반정부 순금융자산은 전분기말보다 각각 35조4000억원, 3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61조6000억원 감소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순금융부채가 87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예금취급기관에서 14조7000억원을 차입해 전분기보다 차입규모를 6조2000억원 줄였다. 전체 자금조달 규모도 19조3000억원으로 7조2000억원 축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결제 및 단기저축성 예금을 전분기보다 절반 이하로 대폭 줄이면서 3분기에 총 25조1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2조4000억원이나 축소한 것이다.

3분기 예금은 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조5000억원이나 줄였다. 보험과 연금, 주식 투자도 축소했다. 자금잉여 규모도 전분기 10조9000억원에서 3분기 5조80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비금융법인기업(기업)은 자금 조달을 4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두배 늘리고 자금운용 규모도 1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3000억원 확대했다.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으로 대출등을 늘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