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판세가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단일화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지만 지역별로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단일화 의향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선거일을 2주일 앞두고 범 보수진영의 표 분산을 방지하기 위해 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를 할 필요성이 3자 구도가 형성된 지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254개 지역구 중 안갯속인 곳이 60여곳에 이르고 상당수 격전지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과 개혁신당, 국민의힘 양당 주자가 맞붙는 '3자 구도'가 형성된 곳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범보수 진영이 전략적으로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당 대 당 단일화 추진 내지 선거 연대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 분산을 막고 당선 가능성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당 차원이 아닌 후보 간 합의에 따라 지역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개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로 43명을 내보냈지만, 대부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 지지율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합당 직전 갈라선 이후 당 지지율이 반토막난 뒤 지지율 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21일 진행된 한국갤럽(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 대상, 무선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3%에 불과했다.

개혁신당의 충북 청주청원 장석남 후보는 지난 21일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원내대표도 지난 25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정당을 빼고 경력을 놓고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7일 당사 브리핑에서 양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개별 지역구에서 후보 간 단일화와는 관계없이 당 차원의 선거 연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도 연합뉴스에 "기성 기득권 정당과 단일화 논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양향자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경력과 이름만 넣고 이원모 후보와 용인갑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 볼 의향이 있다"고 단일화 필요성을 강하게 나타냈다.

개혁신당은 당 지도부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대당 연대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후보간 연대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도 공식적으로 단일화 논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후견인 격인 유승민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 참여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서 보듯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현장에서 표 분산은 심각한 위험으로 받아들여져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후보간 연대 움직임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3자 대결구도가 형성된 곳에서 개혁신당과 자유통일당 지지율이 2~3% 씩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범보수 진영의 후보자간 연대가 나타날 경우 본 선거전이 시작되면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남양주갑에서 최민희 민주당 후보는 개혁신당 조응천 의원에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공개 촉구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후보연대가 이뤄질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