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News-plus)] 야구 국가대표를 지낸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수사를 받던 중에도 다른 사람을 통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았던 걸로 파악됐다.

단순 개인 일탈이 아닌 좋지 않은 불똥이 KBO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오재원 마약 논란이 KBO리그 흥행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지난 주말 2024 시즌 KBO리그가 개막했다. 지난 주말 야구에 갈증을 느꼈던 관중들이 경기장을 꽉꽉 메우며 '야구 인기 죽지 않았다'를 제대로 보여줬다.

걱정도 있었다.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 현역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해설위원으로도 일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 선수가 여러 여성들과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충격이었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 9일 교제하던 여성이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신고하면서 이틀 연속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조치 됐지만 경찰은 오 씨에 대한 추가 마약 첩보를 확보하고 수사를 이어갔다.

이후 오재원이 구속 수감되며 일단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 매체가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오재원의 수면제 불법 투약을 도왔다는 보도를 하며 꺼지던 불이 다시 지펴졌다.

오재원은 경찰 수사 중이던 지난 13일에도 수면제를 대리처방 받은 걸로 파악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학원의 한 수강생에게 대리처방을 부탁해 수면제를 건네받은 걸로 전해졌다.

이어 학원 수강생뿐 아니라 수강생 학부모와 가족,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 직원들 등의 명의로도 수면제를 대리처방 받아온 걸로 조사됐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부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수면제를 사용해왔고, 의존도가 커지며 사실상의 중독 수준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제를 처방받아 먹는 건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정해진 용량을 초과하면, 사실상 마약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자신이 처방받을 수 없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대리 처방을 부탁하고 약이 필요한만큼 손을 벌리는 사람 수도 점점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대리 처방이 불법인 걸 알면서 도왔다면, 그 도운 사람도 범죄로 기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죄의 경중을 떠나, 엄청난 이슈가 된 이번 사건에 연루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

특히, 오재원의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억울하게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두산은 이번 논란에 연관된 선수가, 자신들의 선수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오 씨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구매해 투약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 씨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마약류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중 신상이 특정된 한 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 씨가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며 "검찰 송치 전 조금 더 보완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직까지 KBO에 이 문제로 자진 신고를 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