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으로 전국 최대 관심,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고통부 장관이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10 총선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최대 관심지역구는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장관이 격돌하는 인천 계양을 선거구로 미니 대선급이다. 

전날(22일) 발표된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18세 이상 계양구 을 거주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응답률 17.2%, 95% 신뢰수준 ±4.4%p)한 전국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48% 대 원희룡 43%로 조사됐다.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달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모습이었지만 원 전 장관이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고 MBN은 분석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계산1·3동은 계양을에서 계양갑으로, 작전서운동은 계양갑에서 계양을로 지역구가 바뀌었다.

계산1동은 계양의 다른 동에 비해 민주당 표가 덜 나오는 지역인 반면, 작전서운동은 민주당 ‘텃밭’으로 꼽혔다. 작전서운동은 지난 총선에서도 유동수 후보에게 62.1%의 몰표를 던져 계양구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 재작년 대선 때도 민주당 대권 후보였던 이 대표가 52.8%를 얻어 계양구에서 득표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계양을 선거구 조정이 이 대표에게 더욱 유리한 구도를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예측과 달리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거구 조정으로 인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작전서운동과 계산2동으로 구성된 1권역에서 이 대표 지지도는 47%로 원 전 장관보다 2%포인트 높았다. 반면 2권역(계산4동, 계양 1·2·3동)에서는 이 대표가 49% 지지도를 기록해 원 전 장관보다 7%포인트 더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심판론'이 우세했지만 야당 심판론에 공감한다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정권 심판론에 공감한다'는 답변이 57%로 '공감하지 않는다'(37%)는 답변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동시에 거대 야당에 대한 견제 심리도 나타났다.

'야당 심판론에 공감한다'는 의견과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7% 동률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지지층을 보면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49%, 원희룡 38%였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5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20대 청년(만 18세~29세)와 60대, 70대 이상에서는 원희룡 후보가 더 많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20대 청년층은 공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세대다.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진 것은 원 후보가 현지에 머물며 바닥과 구석구석 훑으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19~20일 계양 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이 대표가 원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재명 46%, 원희룡 40%였다. 이 대표가 앞섰지만 오차범위(±4.4%) 이내였다.

다만 KBS가 하루 전인 21일 발표한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이재명 52%, 원희룡 35%로 이 후보가 17%p 앞섰다. 

이 조사는 KBS가 열흘 전 진행한 조사(이재명 48%, 원희룡 36%) 당시 격차(12%p차)보다 커졌다. 

KBS와 MBN 여론조사는 조사 시점이 KBS는 18일~20일, MBN은 17일~18일, 서울경제 19일~20일 진행돼 하루 차이를 두고 다른 결과를 보이면서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용산발 리스크였던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사퇴한 것이 한국갤럽에는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