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1년 동안 2명 이상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을 ‘장기기증시 질병 확산 고위험자’로 분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CDC는 지난 6일 12개월 내에 2명 이상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한 사람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B형·C형 간염을 옮길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앞서 CDC의 기존 가이드라인은 과거 바이러스 감염자나 동성 간 성행위를 한 사람, 마약 투여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한정했다.

CDC의 한 관계자는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가진 사람은 각종 질병 감염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장기 기증받을 사람은 기증자의 질병 감염 위험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미 이식 외과의사 협회는 “장기이식을 통해 병이 전염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실제 적용된다면 장기이식계에는 엄청난 파문이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관계 파트너가 몇명인지 장기 기증 희망자에게 물으면 기증자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스콘신대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크로닌 박사는 “만약 이번 안이 통과된다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장기이식 대기자 중 11만2000명의 목숨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