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 ELS 사태로 국내 금융사들의 수조 원대 손해배상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해 지난해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자 금융당국이 성과급 환수를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 윤종규 전 회장은 지난해 39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을 비롯해 주요 시중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들이 많게는 39억원에서 적게는 7억원의 연봉을 받은 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이 무리하게 홍콩 ELS 상품을 팔아 손해가 확실시되고 있다. 분쟁 조정안이 발표됐지만 고객들은 거리로 나섰다.

H지수를 판매한 직원은 과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H지수 ELS 가입 고객은 "판매자의 과장 승진을 도와준 그 돈은, -54%로 돌아온 그 돈은, 모든 걸 아껴가며 공부하던 그 시절에도, 절대 쓰지 않고 아껴두었던 유일한 저의 목돈이었다"고 목이 매었고 눈물을 떨꿨다.

5대 시중은행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ELS 판매 수수료를 통해 얻은 이익은 7,000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KB금융지주 윤종규 전 회장을 비롯한 회장들은 많게는 39억 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상여금만 봐도 수십억 원에 달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절망에 빠져있는데 CEO나 은행장 등 임원들은 염치가 있다면 성과급을 반납하는 게 경영진으로서 올바른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성과급과 관련한 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을 통해 '회사에 손실을 입히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임직원의 성과급을 환수'하는 '클로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단기 수익에 집중해 무리한 판매를 부추기지 못하게 아예 법률로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지배구조법에 나와있는 성과급 이연지급 비율을 기존 최소 40%에서 최소 50%로 확대하고,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이외에 '금융사 경영진의 보수 결정 과정에 주주가 참여하는 제도'인 '세이온페이'도 검토되고 있는데,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