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계열사가 14일 정기주주총회 막이 올라 이틀간 주주총회 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형제가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통과될 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14일 오전 9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일단 조현상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는 지난주 효성첨단소재가 올린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은 약 9%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0% 가까이 되면서 표대결에서 안건이 통과됐다. 

효성첨단소재는 또 정만기 전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조현상 부회장 뿐 아니라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또다른 계열사 효성티엔씨도 이날 오후 2시 정기 주주총회를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국민연금 수탁위원회는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전력을 들어 반대 결정을 내렸다.

조 회장은 배임 혐의 등으로 사법적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다.  

다만 효성티앤씨의 경우에도 첨단소재와 마찬가지로 오너 일가 지분이 높아 국민연금 반대에도 안건 통과 가능성이 높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효성그룹이 발표했던 2개 지주회사 체재로의 회사 분할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이 진행된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효성그룹의 총수 일가의 탈법과 탈세를 횡행한 것을 이유로 투명경영을 위한 총수 일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해왔다.

이에따라 지주회사를 투톱 체제로 분할 계획이 경영승계를 노린 것으로 보고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