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격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 하고 있다.  

사과 도매 가격이 1년 만에 두 배 넘게 뛰면서 10kg당 9만 원대를 기록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12일) 사과 10kg당 도매가격은 9만 1,7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 4만 원대와 비교해 123.3% 오른 수치다.

2월 소비자물가에서 사과 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71% 오른 것으로 나타나 과일값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배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배 도매가격은 전날 기준 15kg에 10만 3,600원으로 10만 원 선을 넘었다. 

지난달 배 물가 상승률은 61%로 2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과값 급등세는 지난해 기상재해로 사과 생산량이 줄면서 시장에 공급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다.

기상재해 여파로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30.3%, 26.8% 각각 감소했다. 

사과 가격이 계속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선 수입을 통해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국산 농산물 수입 시 병해충 피해에 대비해 위험도를 평가하는 검역 절차가 까다롭고 농민 반발도 예상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수입은 어려운 만큼 과일값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