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정상회의의 '신재정협약'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평가에 약세 마감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절하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5.70포인트(-1.88%) 내린 1864.0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는 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신재정협약에 대해 평가절하고 신용등급 강등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유럽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EU의 시스템은 여전히 추가 충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불안한 출발을 한 뒤 장중 모간스탠리가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시장평균(equal weight)으로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주식시장은 낙폭을 키워갔다.

모간스탠리는 코스피 지수의 올해 흐름이 MSCI 신흥시장 지수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여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이 4000억원 가까이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연기금을 필두로 기관은 매수에 나섰지만, 매수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880억원, 비차익거래 560억원 매도 우위로 총 2443억원 가량의 물량을 쏟아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75%)과 종이목재(0.14%)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조선 및 자동차를 앞세운 운송장비(-3.35%) 업종과 운수창고(-2.91%) 철강금속(-2.06%) 등의 낙폭이 큰 편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신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만4000원(-3.14%) 내린 105만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3.88%) 현대모비스(-3.32%) 기아차(-2.76%) 신한지주(-3.34%) SK이노베이션(-4.4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하이닉스는 D램 현물가격 강세 소식에 전일대비 400원(1.80%) 오른 2만2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8종목 포함 22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616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4억4458만주, 거래대금은 5조2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92포인트(-0.76%) 하락한 채 마감했고 코스피200은 5.07포인트(2.04%) 내린 243.48로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6월 오른 1153.00원으로, 엔화환율은 6.96원 오른 1483.53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