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News-Plus)]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어거지 주장을 늘어놓으며 정권을 맹비난했다. 최고위원회에서 출국직전 조사를 받고 출국한 이종섭 호주 대사 내정자의 출국을 개구멍 도망이라고 시작해 오후에는 몽둥이로 패야 한다고 깡패 집단의 우두머리같은 도발적 비난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은 이종섭 주호주대사 내정자의 출국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이 장관을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키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주장과 달리 이 대사 내정자는 출국을 미루고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상태로 한.호주 방산협력에 국방장관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에서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권력을 이용한 범인 은닉이자 해외 도피 사건으로, 국가의 기강과 헌정 질서가 통째로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마디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다.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로 볼 수밖에 없다"며 는 사실을 결국 국민에게 증명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그를 국내로 압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을 '심판의 날'로 규정하며 "민주당은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한 이태원 참사·채 상병 사망사건·양평고속도로 농단·명품 백 수수 사건·주가조작 사건 등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5대 심판을 넘어 5대 국가 비전으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면서 출생 소득 종합정책, 물가상승률 2%대 관리, 성장률 3% 회복, 미래전략산업 육성, 코스피 5천 시대를 제시하며 민주당을 심판의 도구로 이용해달라고 했다.

오후에는 충남을 찾아서도 윤석열 정부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선거 30일을 남기고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공천 파동에 쏠린 시선을 외부로 돌려 정권 심판론으로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홍성시장 연설 및 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법은커녕 기본적인 윤리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패륜 정권"이라며 "국민 알기를 뭐로 알고 있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이 심판선거 중심은 바로 충청이다. 충청에서 이겨야 전국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르면 회초리로 치고 회초리로도 안 되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홍성·예산은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4선)이 불출마하면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각각 단수공천됐다.

그는 양 전 지사 및 복기왕(충남 아산갑)·나소열(충남 보령서천) 후보,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백승아 공동대표 등과 함께 홍성시장을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충남 천안을 찾아서는 채상병 사건을 재차 부각했다. 국민의힘이 천안갑 지역구에 채 상병 사건 당시 국방부 차관이던 신범철 후보를 공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채 상병 사건은 민주당이 지난해 9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 전 차관을 고발하면서 외압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패륜 정권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패륜은 이재명 대표를 공천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위원장은 "정신병원, 배우 관련 의혹, 형수욕설 등 너무 많아 열거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이 했다"며 "이 대표가 자신을 공천한 것이 패륜"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공천 갈등으로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최고위원회를 불참해온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지 13일 만에 복귀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는 일보다 우선시 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같은 목표를 향해 손잡고 연대해야 하는 이유"라며 "걸어온 길이 조금은 다를지라도, 생각하는 바가 다르더라도 거대한 '윤석열'이라는 권력 앞에 연대하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이들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