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비례대표로 또 한번 의원직에 도전해 과욕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정치에 데뷔하면 이후에는 지역구에 출마하고 다른 정치신인에게 비례대표를 양보하는 것이 관례다. 용 의원 처럼 비례대표로 출마해 연속해서 재선을 노리는 것은 사례가 없다.

용 의원은 이날 "민주개혁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에 기대어 의석 1석 구걸하는 곳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이 진보 활동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용 의원이 비례대표로 기본소득당 대표로 등원했지만 정당 정체성에 맞는 의정활동 실적이나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례대표에 거는 전문성 역할을 망각한 채 민주진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정당 정책은 뒷전으로 쳐지면서 비례대표 본래의 취지마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진보연합은 5일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진보당과의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용혜인 상임선대위원장, 한창민 공동선대위원장,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3인을 추천하기로 했다.

새진보연합은 이날 "기본소득당 1인, 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1인, 시민사회 1인으로 후보자 명부를 구성하기로 하고 각 심사 및 선출 과정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은 추천 결과를 밝혔다.

새진보연합은 기본소득당,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이번 총선을 위해 만든 선거연합 정당이다. 용 상임선대위원장은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한 공동선대위원장은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출신이다.

용 의원이 속한 기본소득당은 지난 4년동안 당원 숫자나 지지율이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용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됐다. 이후 제명 형태로 뱃지를 유지한 채 기본소득당으로 복귀했다. 젊은 세대가 꼼수 정치를 배워 꼼수로 뱃지를 유지하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꼼수정당 논란이 거세자 대선에 출마하며 위성정당은 다시 만들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식언하고 꼼수 위성정당을 창당하고 용 의원은 또다시 비례위성정당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당원도 많지 않은 초미니 정당이 셀프 공천으로 명맥을 유지하려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30명의 비례 명부 중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 3명, 시민사회 대표 격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국민 추천' 후보 4명을 내고 민주당이 나머지 20명을 채우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