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Newsp-Plus)]스티브 브루스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0일 "스티브 부르스가 현장 복귀 계획을 세웠다.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브루스를 향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관심을 보이는 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브루스의 측근에 따르면 브루가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은 매력적인 직책이라고 밝히는 등 해외 지도자 생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은 약 1년 동안 '암흑기'에 빠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부터 시작이었다. 선수로선 레전드지만, 감독으로선 자질 논란이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때부터 모든 것이 꼬였다.

모든 문제는 아시안컵에서 벌어졌다.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대한민국이지만, 저조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첫 경기부터 불안했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은 이강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수비 진영에서의 불안함과 공격 전개 시의 답답함이 느껴지며 찝찝함을 남겼다.

이후 토너먼트에서 선수들의 투지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엇이 잘못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사임 관련 질문에 대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고 보완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 더 잘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사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입국 이후에도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그는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실패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얼마나 어려운 대회였는지 몸소 느끼고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강에 진출했다는 건 상당히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팬들의 분노는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내분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정몽규 회장은 긴급 임원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후 대표팀은 차기 감독 물색에 들어갔다. 최용수, 홍명보, 김기동 등 국내 감독들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브루스의 이름이 떠올랐다. 영국 매체 '미러'는 "브루스는 한국의 차기 감독이 되는 데 관심이 있다. 그는 다음 직장을 위해 해외로 떠나기를 열망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후, 클린스만을 경질했고 브루스가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브루스는 프리미어리그(PL), 챔피언십 등 영국 무대에서 활동한 노장 베테랑 지도자다. 1,019경기를 지휘했다. 385승 250무 384패를 기록했고, 1,315득점 1,30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평점은 1.38점이다.

브루스는 대한민국과 인연도 깊다. 위건 감독 당시 조원희를 영입했고 선덜랜드에서는 지동원을 품었다. 뉴캐슬에서는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브루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다. 1987-88시즌부터 1995-96시즌까지 뛰었고 통산 392경기 48골 6어시스트를 올렸다. 은퇴 이후엔 1998년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매니저 커리어를 시작했고 허더즈필드, 위건 애슬레틱, 크리스탈 팰리스, 버밍엄 시티, 선더랜드, 헐 시티, 아스톤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 셰필드 웬즈데이를 지도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후임 찾기에 나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결성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국가대표팀 지도자 경험이 있는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한국인 코치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 감독의 수석코치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프로팀 감독으로는 K리그 제주유나이티드와 전남드래곤즈를 지휘했다.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대표팀에 중간 합류해 6개월간 대표팀 코치직을 맡기도 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회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10명의 전력강화위원을 새로 선임했고 오는 21일 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