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개혁신당과 통합 선언 11일 만인 20일 통합 철회를 선언했다.

이 공동대표는 총선 지휘 주도권을 놓고 다퉈 온 이준석 공동대표와 극심한 갈등끝에 결별을 택한 것이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같은 새로운미래 출신 김종민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장소는 개혁신당 사무실이 아닌 자신들이 일궜던 새로운 미래 당사에서 진행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 표결로 강행처리됐다"며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며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통합은 좌초했지만,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낙연 공동대표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 등록을 공고한 '새로운미래'의 대표를 맡아 '이낙연계'를 이끌고 총선을 치르게 됐다.

앞서 이낙연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다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이준석 공동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에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과 함께 전격적인 통합을 발표했다.

개혁신당은 이후 양정숙(당시 무소속) 의원을 합류시키면서 정당 보조금도 3천~4천만원 수준에서 6억원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총선 지휘할 전권을 요구하는 이준석과 이낙연 공동대표간에 극심한 갈등이 이어졌다. 전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이준석 공동대표의 요구로 총선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권한을 이준석 공동대표에 위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4대1로 통과시키자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회의중에는 고성이 밖에까지 들리기도 했다.

전날 결정은 이준석 공동대표에 사실상 선거 관련 전권을 부여하는 조치로, 이낙연계는 통합 발표 당시 이낙연 공동대표가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합당 원칙을 파기한 것이라며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