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천과 관련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됐다.

TV조선은 19일 민주당 공천 컷오프 하위 33명의 명단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그동안 탈당과 분란 등 후폭풍을 우려해 하위 20% 명단 통보를 미뤄왔다.

보도에 따르면 하위 20%' 명단 31명 가운데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모두 28명으로 전체 90% 수준이다. 이날 하위 20% 통보를 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사진)은 반발해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이 됐다며 하위 20% 근거가 무엇이냐고 공개를 촉구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때 당 지도부와 장관을 했던 친문 핵심 의원 2명을 비롯해, 친이낙연계였다 이재명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은 인사도 포함됐다.

특히 컷오프에 해당하는 하위 10% 10명은 전원 비명계다. 반면 이른바 '찐명'으로 불리는 친명 핵심 의원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비명계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비명계 공천 배제를 위해 공천학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돼왔다. 평가위원들이 비명계 정성평가에 하위점수를 몰아줄 수 있다는 우려였다.

당 지도부는 "현역의원 평가는 비공개, 독립적으로 이뤄졌다"며 "점수를 조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역의원 평가는 총점 1000점 가운데 22%인 220점이 공약이행 평가와 의정활동 평가 등 정성평가다.

'하위평가 20%' 명단 대다수가 비명계로 채워지면서 친명 생존, 비명 학살 우려가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이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친명계는 김 의원의 탈당을 비아냥대는 언동을 보이기도 했다.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실장인 정진상 씨가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그 공백을 메우고 나선 친명계 인사는 김영주 의원을 향해 "마음 편히 일본여행 다녀오길 바란다"(김지호) 고 꼬집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결의안 채택 당시 일본여행 문자를 주고받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