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서울 도심을 메운 검은 옷의 물결이 서울 도심에 서이초교 사망 교사의 순직을 인정하라며 함성을 울려퍼지게 했다.

교권 침해 논란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서이초교 교사 사망에 대한 순직 심의 나흘을 앞두고 전국 교사일동 소속 교사들이 17일 오후 서울에 집결했다.

'전국교사일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2호선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인정 촉구 및 늘봄 정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으로 1만명이 모였다.

이들은 나흘 뒤인 21일 열리는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서이초 교사의 순직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임용 2년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해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준 서이초교 사망 교사의 사촌오빠 박두용 씨는 "순직 인정이 가족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해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고인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마땅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목숨을 끊은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의 작은아버지도 집회에 나와 "조카는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조카는 공무 수행 중 사망한 것이 명확하므로 마땅히 순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교사들은 '서이초 순직인정' '공교육을 살려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교사죽음 진상규명 순직인정 촉구한다", "서이초교 교사순직 조속하게 인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늘봄학교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교사들은 돌봄교육 확대가 교사들의 업무과중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돌봄교육 시행과 관련 정부가 공교육과 공보육 체계를 이원화하는 돌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늘봄학교를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로 확대하고 교사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업무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사일동은 지난해 7∼10월 11차례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12번째 집회로 올들어 첫 집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