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5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15일 나란히 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하면서 수도권의 '한강' '수원', '낙동강'등 승패를 좌우할 3대 벨트의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에 이어 경기·인천 단수 공천 지역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서울과 경남 일부 지역의 단수 공천을 발표했다.

여야간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빅매치' 성사도 현실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공천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자잭으로 나서면서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 성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원 전 장관은 전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면접심사가 끝난 뒤 "대장동 관련 공격보다 지역의 비전과 발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정책대결을 펼칠 것임을 밝혔다.

2022년 21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는 지역구를 옮겨 그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대표가 계양을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어 명룡대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 분당갑에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공천받아 4선에 도전한다. 

분당갑에는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정치인인 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내 두 사람간 대결 가능성이 주목된다.

서울 동작을에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지역구로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광진을에선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대결한다. 4년 전 총선에서 고 의원이 오세훈 당시 후보를 꺾었다.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 전 의원이 대신 나서 설욕전에 나선 모양새다.

경기인천의 승패를 좌우할 전략적 거점인 수원에서 국민의힘은 지역구 5곳 중 수원갑(김현준), 수원병(방문규), 수원정(이수정) 등 3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현재는 민주당이 모두 5곳을 점하고 있는 야권 강세지역으로 세 지역구 주인은 민주당 김승원, 김영진, 박광온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국민의힘이 새로 영입한 신진 인물과 금뱃지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낙동강 전선도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경남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양산을(김두관), 부산 사하갑(최인호)에서 모두 현역 의원들을 그대로 출전시키기로 하고 단수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아직 이들 지역에서 공천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미리 영남권 중진들을 재배치하며 민주당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해을에선 재선 김정호 의원과 국민의힘에서 당 지도부의 권고로 출마 지역구를 옮긴 3선 조해진 의원의 맞대결 가능성이 예상된다.

양산을에서는 민주당 재선 김두관 의원과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 간의 대진이 예상된다. 김태호 의원은 당 중진의 지역구 재배치 요구에 따라 지역구를 옮기기로 했다. 두 전직 경남도지사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공천받은 서울 서초을의 경우 국민의힘에선 박성중·지성호 의원과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중 한명과 대결이 예상된다. 

경기 의정부갑에선 용산 참모 출신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에선 영입 인재인 박지혜 변호사를 이곳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