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규모인 6천억원대의 영풍제지 주가를 조작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주가조작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남부지검은 14일 영풍제지 주가를 1년 넘게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한 주가조작단 30여명을 적발하고 총책 이모 씨 등 1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일당은 2022년 10월부터 1년 여동안 330여개 계좌로 영풍제지 주가를 조작해 6,6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미리 짜고 고가매수 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선량한 투자자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주가조작단은 3개팀 20여 명으로, 이 중 한 팀은 MZ세대로만 구성됐다.  
'아이들' 팀으로 불린 이들은 한강뷰 최고급 오피스텔에서 슈퍼카를 몰면서 호화 생활을 즐겼다.
집안에 수억원의 현금을 쌓아놓고 명품 가방과 해외 여행으로 탕진했다.

황우진 서울남부지검 전문공보관은 "부당이득 규모인 6616억 원은 단일 종목으로는 그간 적발된 주가 조작 범행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들은 범죄 수익으로 한강이 보이는 강남 최고급 오피스텔에서 수입 고급차와 해외여행 등 호화생활을 즐기며 탕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조작단 총책인 50대 이모 씨는 지난 1월 25일 베트남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해경에 검거됐다.

앞서 이 씨는 어선 갑판 아래 창고에 숨어있다가 해경의 수색에 밀항 직전 검거됐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제주 서귀포시에 입항한 어선에 승선, 밀항을 시도하려다가 해경에 검거됐다.

검찰은 해외로 도망친 조직원 1명에 대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추가 공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